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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AD FC가 중국에서 격투기 대회 그 이상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시작한 작은 격투기 단체가 중국 MMA(종합격투기)의 중추가 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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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하는 곳이니 체육관이라고 봐야겠지만, 단순한 체육관이 아니었다. 4000평 규모로 일반적인 짐과는 크기부터가 달랐다. ROAD FC는 '로드 멀티 스페이스'라고 이름을 붙였고, 복합 문화공간이라고 설명했다. 한쪽에선 여러 운동을 할 수 있었다. ROAD FC 대회가 열릴 때 쓰는 케이지를 설치해 MMA를 직접 할 수 있었고, 피트니스와 요가, 스피닝, 주짓수 등 다양한 운동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물론 전문 지도자들이 대기해 체계적으로 운동을 배울 수 있다. 다른 한편엔 라운지가 있었다. 낮엔 카페처럼 커피나 차를 마시면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밤엔 클럽처럼 흥겨운 노래와 함께 여러 음료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한 공간에서 여러 가지를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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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선 베이징대학교 로드격투학 개강식이 열렸다. 베이징대 마오즈허 교수가 직접 나와 개강식을 가지면서 학생들이 배울 로드 격투학 교과서를 공개했다. 베이징대를 비롯해 칭화대, 복단대, 상해교통대, 중국과학기술대, 절강대, 난징대, 하얼빈공대, 서안교통대 등 중국 9개 대학과 베이징체육대에서 교양 수업으로 학생들에게 로드격투학을 가르친다. 마오즈허 교수는 "학생들이 로드 FC를 통해 MMA를 배울 수 있게 되어 정말 고맙다. 중국 학생들에게 MMA가 무엇인지 제대로 가르쳐 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케이지에서 ROAD FC 경기방식 그대로 시범 경기가 펼쳐쳤는데, 로드 격투학을 배운 베이징대 학생들이 출전했다. 서로 펀치를 주고받다가 그라운드 기술을 들어가 초크로 승리를 따내며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또 중국의 HJ스포츠와 전략적 제휴를 맺기도 했는데 ROAD FC는 HJ스포츠와 로드 격투 게임을 만드는 등 ROAD FC를 이용한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기로 했다.
ROAD FC가 단순히 중국에서 대회만 개최하는 게 아니라, 중국인들에게 한발 다가서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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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들은 거구의 선수들이 행사장에 들어서자 휴대폰에 이 모습을 담았다. 5월 12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대회에 나서는 무제한급 파이터 중 제롬 르 밴너와 알렌산드루 룬구를 제외한 아오르꺼러, 김재훈, 마이티 모, 길버트 아이블, 우라한, 크리스 바넷 등 6명이 참석했다. 중국 선수로 무제한큽 탑 파이터인 아오르꺼러가 입장하자 큰 박수와 환호가 나왔다.
ROAD FC는 2015년 12월 ROAD FC 027 in China 대회를 상하이에서 개최한 후 중국에서 총 5차례 대회를 열었다. 모두 중국 국영방송 CCTV가 중계했다. 이번 대회가 치러질 캐딜락 아레나는 2만석 규모다. ROAD FC에 따르면 '로드 멀티 스페이스' 런칭 행사에서 한화로 1억원 정도인 스카이박스 10개 중 5개가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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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AD FC가 중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정문홍 전 대표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 전 대표는 지난해 말 대표직을 내려놓았지만 ROAD FC의 발전을 위해 중국 사업 쪽엔 계속 관여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진두지휘한 그는 "중국 투자 업체로부터 투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ROAD FC 중국법인에 중국 투자 업체인 중국민생투자가 300억원을 투자했다고 한다. 정 전 대표는 "중국민생투자의 CFO가 ROAD FC 중국법인에서 함께 일을 하면서 도와주고 있다. 많은 곳에 투자를 한 회사라서 ROAD FC의 사업 확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ROAD FC는 이제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격투기 대회가 됐다.
베이징=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