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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경기 끝나고 눈물이 났다. 너무 힘들고 어렵고 간절한 경기였다."
남자탁구대표팀 '레전드' 김택수 감독이 5일 세계선수권 2회 연속 4강, 한일전 승리 후 벅찬 소감을 전했다. 패기의 남자탁구 대표팀이 스웨덴 할름스타드세계선수권 8강에서 '난적'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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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탁구천재', 최연소 전일본 챔피언 출신인 하리모토 도모가츠(14·세계랭킹 13위) '일본 베테랑 톱랭커' 미즈타니 준(28·세계랭킹 11위) '2006년 주니어세계챔피언' 마츠다이라 켄타(27·세계랭킹 14위) 등 일본이 자랑하는 에이스들을 상대로 실력도, 정신력도 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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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지난 2월 런던에서 열린 팀 월드컵 때 일본에 졌다. 우리 선수들과 이번에 반드시 복수전을 하자고 결의했다"면서 절실했던 준비과정을 떠올렸다. 지난 2월 말, 2020년 도쿄올림픽과 같은 1복식-4단식 체제로 치러진 런던 팀월드컵, 한국은 일본과 4강에서 격돌했다. 풀세트 접전끝에 2대3으로 석패했었다.당시 1복식-2단식을 모두 내준 절체절명의 상황, 제3단식에서 정영식이 니와코키를 3대1로 잡고, 제4단식 이상수가 하리모토를 3대2로 잡아내며 게임스코어 2-2,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마지막 5단식에서 정상은이 우에다 진에게 풀세트 접전끝에 2대3으로 석패하며 아쉽게 결승행이 좌절됐다. 2달여 만의 맞대결, 4강행은 절실했다. 반드시 일본을 넘어야 했다. 한국대표팀은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설욕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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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8강, 대다수의 세계 탁구인들은 지난 대회 준우승팀 일본의 낙승을 예상했다. 그러나 '원팀' 대한민국 탁구청년들이 반전 승리를 이뤄냈다. 일본이 2006년 이후 무려 12년만에 4강에서 탈락하는 굴욕을 겪었다.
김 감독은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준비도 잘했고 선수들 모두 하나 된 팀워크로 객관적으로 열세였던 전력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승리의 이유를 분석했다. "영식이, 상수, 우진이 어느 누구할 것 없이 모두 다 너무 잘해줬다. 벤치 멤버까지 모두 하나로 똘똘 뭉쳤다. 믿고 따라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감사를 표했다. "오늘 한일전은 정말 힘들고 어렵고 간절한 경기였다"고 털어놨다. "많은 세계 탁구인들이 일본의 승리를 예상했었는데, 우리가 보란듯이 반전 승리를 보여주게 돼 더욱 기뻤다. 개인적으로도 지도자 인생에 기억에 남을 만한 인상깊은 경기였다"고 했다. "경기 내용, 팀워크 모든 면에서 최고였다.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남은 4강전에서도 최선을 다해 모든 것을 쏟아붓는 멋진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