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女 단체전 도입, 씨름 활성화의 첫 걸음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9-02-11 06:00


2019년 위더스제약 설날장사씨름대회 국화장사(70kg이하)에 오른 김다혜(안산시청)가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씨름협회

세계인의 문화유산, 씨름이 부활의 날개를 활짝 폈다.

한때 전 국민적 인기를 누렸던 씨름은 국제금융기구(IMF) 외환위기 여파 속에 관심을 잃으며 오랫동안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올랐다. 더욱이 남북공동 등재되며 전 세계적 눈길을 끌었다.

관심은 그대로 이어졌다. '첫' 대회부터 문전성시를 이뤘다.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전북 정읍시 국민체육센터에서 펼쳐진 2019년 위더스제약 설날장사씨름대회장에는 매일 만원관중이 들어찼다. 씨름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뒤 펼쳐진 첫 번째 메이저대회. 경기장은 팬들의 발걸음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체육관 정원(정원 1200명)을 넘어, 특설무대 옆에 마련한 관람석도 자리가 부족했다. 대한씨름협회 관계자는 "좌석이 없어 발걸음을 돌린 팬들도 계시다"고 했다. 팬의 환호에 부응하듯 새 기록과 새 얼굴이 대거 등장했다.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여자부 단체전의 도입이다. 협회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여자부 단체전을 진행했다. 구례군청, 콜핑, 화성시청, 나주호빌스 등 네 개 팀이 출전해 실력을 겨뤘다. 반응은 뜨거웠다.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기에 팬들은 관심을 보냈다. 그동안 여자부 경기는 마이너 취급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만원관중 속 경기를 치렀다. 만원관중 앞에서 국화장사(70kg이하)에 오른 김다혜(안산시청)는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협회가 여자 씨름에 관심을 갖는 이유. 명확하다. 활성화를 위해서다. 이준희 경기운영본부장은 "여자 씨름 활성화를 위해 처음으로 단체전을 도입했다. 개인전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단체전을 병행하면 경기수도 늘어난다. 선수들 경기력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사실 이번 대회 경기는 실험적이다. 개선점을 찾아내 수정, 보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의 말처럼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가장 큰 것은 선수 수급이다. 현재 여자 씨름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세미프로격인 1부와 달리 2부 선수들은 말 그대로 아마추어다. 생활체육을 '겸'하는 선수들이 많다. 협회는 선수 풀(pool) 확대를 위해 1·2부 승격제 도입도 고민하고 있다.

씨름 활성화를 위해 첫 번째 발걸음. 과연 씨름이 조금 더 가깝게 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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