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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니어배드민턴이 인도네시아선수권에서 뜻깊은 우승 쾌거를 달성했다.
짜릿한 역전 우승이었다. 김재현-진 용은 1세트를 11-21로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2세트에서 치열하게 공방전을 벌이는 가운데 뒷심을 잃지 않으며 21-18로 신승,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세트에서 기선을 잡은 김재현-진 용은 3세트에서 비교적 여유있게 상대를 요리하며 21-12로 대미를 장식했다.
이번 경기는 기분좋은 '월반 우승'이기도 하다. 주니어대표팀을 이끄는 김학균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과감한 시도를 했다.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도록 하기 위해 19세이하(U-19) 경기에 출전시킨 것이다.
이번 대회는 주니어 경기 특성상 15세이하, 17세이하, 19세이하 등 세 부문으로 나뉘어 펼쳐졌다. 주니어 배드민턴은 나이-학년에 따라 기량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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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의 전략은 대성공이었다. 특히 진 용은 이번 대회 19세이하에 출전한 선수 중 최연소였다. 김재현도 18세이하 나이대에 속하지만 19세이하로 도전했다.
진 용은 한국 배드민턴의 미래를 책임질 최고 유망주답게 1년 선배 김재현과 호흡을 맞춰 19세이하의 상대 선수들을 줄줄이 격파하며 청신호를 밝혔다.
지난해 아시아주니어대회 17세이하에서 단식 우승을 차지한 진 용은 17세이하 세계랭킹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에 19세이하 대회로 '월반'해 처음 출전했다가 단번에 금메달까지 차지한 것이다. 진 용은 남자단식에서도 동메달을 차지했다.
김학균 감독은 "2020년 아시아주니어선수권을 미리 대비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내년 대회의 시험무대로 삼았는데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면서 "12일 하계훈련를 실시하는데 각 종목별로 강화훈련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진 용의 선전에 대해 김 감독은 "진 용은 작년 아시아주니어 17세이하 단식우승에 이어 19세이하 경기에서 첫걸음을 잘뗐다. 앞으로 국가대표 선수까지 가는데 큰 밑걸음이 됐을 것이다"면서 "그 밖에도 이번 대회를 통해 기량있는 선수들을 집중 육성한다면 더 우수한 한국주니어팀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학균호'는 이번 대회에서 남자복식 금메달 1개를 비롯, 진 용의 단식 동메달을 포함해 총 5개의 동메달을 수확했다.
한편 주니어대표팀은 12일 귀국하는 대로 전남 화순으로 이동해 하계 소집훈련에 들어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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