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천하장사]'씨름돌 탄생+교류전 협약' 씨름 부활-세계화 향한 발걸음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9-11-25 05:59


허선행(양평군청)이 19일 오후 충남 예산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19 천하장사 씨름대축제' 태백급(80kg 이하)장사 결정전(5전3선승제)에서 문준석(수원시청)을 3-2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허선행이 마지막 판에서 들배지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허선행은 이번 대회로 생애 첫 태백장사에 등극하며 꽃가마를 탔다.
예산=김보라 기자 boradori@sportschosun.com/2019.11.19/

지난 20일, 충남 예산의 윤봉길체육관. 올 시즌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메이저 씨름 대회인 2019년 위더스제약 천하장사 씨름대축제가 펼쳐졌다. 씨름의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등재 1주년을 기념하는 대회이기도 했다.

특별한 행사가 진행됐다. 대한씨름협회는 20일 경기를 앞두고 스페인 루차카나리아 연맹과 교환경기 등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씨름협회와 루차카나리아 연맹은 세계선수권대회 명목으로 교환경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씨름의 세계화를 위한 의미 있는 협약식

씨름의 세계화를 위한 의미 있는 행보다. 협회는 그동안 씨름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힘을 썼다. 씨름 기술의 보편화를 위해 DB 작업을 진행 중이다. 뉴욕, 스페인 등에서 씨름 시범 경기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천하장사 씨름대축제에 '세계특별장사' 부문을 만들어 외국 선수들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있다. 올해는 러시아(야쿠티아, 사할린), 스페인, 몽골, 중국(연길, 심양), 뉴질랜드와 터키,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브라질까지 총 9개국 11팀 59명이 한국 땅을 밟았다.

대회에 참가한 브라질 출신 지안 카를로 카시아글리는 "씨름을 접한 뒤에 한국 문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돼 좋다. 전통적인 운동인데, 기술적이기까지 해서 마음에 든다. 사실 브라질 사람들은 씨름을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내 생각에 씨름은 브라질 사람들도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스포츠라고 본다. 브라질에도 씨름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올 해 세계특별장사에는 스페인의 아요세가 올랐다. 아요세는 러시아 야쿠티아의 몬구시아 의든을 세트스코어 2대0으로 제압했다. 지난해 5위에 머물렀던 아요세는 1년 만에 생애 첫 세계특별장사에 등극했다.


허선행(양평군청)이 19일 오후 충남 예산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19 천하장사 씨름대축제' 태백급(80kg 이하)장사 결정전(5전3선승제)에서 문준석(수원시청)을 3-2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허선행이 꽃가마를 타고 우승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허선행은 이번 대회로 생애 첫 태백장사에 등극하며 꽃가마를 탔다.
예산=김보라 기자 boradori@sportschosun.com/2019.11.19/
▶실력과 외모 갖춘 씨름돌의 탄생


2019년 씨름을 마무리하는 대회.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며 내년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태백급(80㎏ 이하)의 허선행(20·양평군청)이 그 주인공이다. 올해 민속 씨름 무대에 첫 발을 내디딘 허선행은 데뷔와 동시에 정상에 올랐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허선행이 몰고 온 이슈다.

허선행은 준수한 외모에 출중한 실력을 앞세워 '씨름돌'(씨름+아이돌의 합성어)로 불린다. 박정우(26·의성군청) 등과 함께 '씨름돌'의 대표주자다. 실제로 이들의 경기가 열린 날에는 팬클럽이 현장을 찾아 열띤 응원을 펼치기도 했다. 대한씨름협회 관계자는 "'씨름 선수=몸집이 크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제작한 동영상이 있다. 최근 그 영상이 화제가 됐다. 덕분에 그동안 주된 관객이던 중장년층을 넘어 10~20대 젊은 팬도 생기는 것 같다"고 전했다.

허선행 외에도 생애 첫 정상을 밟으며 스타탄생을 알린 선수가 있다. 대회 마지막날 열린 천하장사에서 우승을 차지한 장성우(영암군민속씨름단)다. 대학부 최강자로 군림했던 장성우는 용인대를 중퇴하고 올해 실업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루키의 돌풍의 매서웠다. 그는 지난 4월 영월대회와 9월 용인대회 백두급(140㎏ 이하) 우승을 거머쥐었다. 분위기를 탄 장성우는 생애 처음 천하장사에 오르며 상금 1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금강급(90㎏ 이하)의 황재원(태안군청)과 한라급(105㎏ 이하)의 오창록(영암군민속씨름단)은 2연속 정상에 오르며 왕좌를 지켰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2019년 위더스제약 천하장사 씨름대축제 결과

▶남자부

천하장사=장성우(영암군민속씨름단)

태백장사(80㎏ 이하)=허선행(양평군청)

금강장사(90㎏ 이하)=황재원(태안군청)

한라장사(105㎏ 이하)=오창록(영암군민속씨름단)

세계특별장사 우승=아요세(스페인)

대학부 단체전우승=영남대(경북)

▶여자부

매화장사(60㎏ 이하)=양윤서(콜핑)

국화장사(70㎏ 이하)=김다혜(안산시청)

무궁화장사(80㎏ 이하)=임수정(콜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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