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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타공인 최강' 대한민국 양궁이 또 한 번 힘을 발휘했다.
우려를 씻어낸 쾌거다. 지난 6월이었다. 한국 양궁은 네덜란드에서 열린 2019년 현대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도 크게 흔들렸다. 특히 리커부 부문이 주춤했다. 혼성전(강채영-이우석)에서 금메달 하나를 수확하는 데 그쳤다. 여자 단체전은 결선에서 대만에 패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남자부 단체전 역시 3위에 랭크됐다. 여자 개인전에서도 강채영이 은메달, 최미선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개인전은 노메달에 그쳤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불과 1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새틀짜기에 나섰다. 2020년 국가대표 선발전부터는 기존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줬던 혜택을 전면 폐지했다. 현역 국가대표도 1차 선발전부터 경쟁에 참가해 실력을 겨뤘다. 그동안 주축으로 뛰었던 일부 선수가 탈락하는 등 이변이 발생했다. 사실상 제로에서 다시 시작하는 셈이었다. 물론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었다. 몇몇 선수는 세계대회 경험이 부족해 우려를 낳았다. 일부 선수는 정신적으로 많이 흔들리기도 했다.
▶80% 수준, 정상 궤도를 향한 노력
한국 양궁은 이번 대회에 걸린 10개의 금메달 중 무려 9개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100%는 아니다. 일부 선수는 아직 경기력을 정상 궤도에 올리지 못했다. 이은경(순천시청)안 산(광주체고) 등 이번에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들은 경기 경험도 더 쌓아야 한다.
오선택 총 감독은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뒤 고민이 많았다. 몇 가지 변화를 통해 재정비를 하고 있었다. 선수들이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부분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른 것은 아니다. 80%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냉정하게 봐야 한다. 경기 내용을 천천히 뜯어보면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 보완해나가야 한다"고 평가했다.
대회를 마친 한국 양궁은 12월 잠시 숨 고르기에 돌입한다. 휴식 및 재활을 통해 몸 만들기에 나선다. 한 시즌을 치르며 떨어진 체력도 끌어올려야 한다.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를 앞둔 만큼 심리적 안정을 위해 멘탈 훈련도 진행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후 내년 1월 전지훈련을 통해 도쿄올림픽을 정조준한다. 왕관을 지키려는 한국 양궁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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