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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월드컵 준우승 '배추보이' 이상호, 4㎝ 짧은 스노보드 교체가 통했다

기사입력 2019-12-15 15:42


사진제공=대한스키협회

이상호(맨 왼쪽) 사진제공=대한스키협회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기존에 썼던 장비가 나에게 가장 잘 맞는 것 같다."

장비를 교체한 '배추 보이' 이상호(24·하이원)가 스노보드 월드컵 은메달을 따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서 은메달을 딴 후 그는 장비를 교체했다. 4㎝ 긴 장비를 교체하며 2018~2019시즌을 치렀지만 평창 월드컵 동메달 외에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상호는 이번 2019~2020시즌을 앞두고 1년 전 장비로 다시 돌아갔다. 평창올림픽 때 탔던 짧은 보드에 다시 적응했다. 이상호는 "조금 더 나에게 맞는 장비를 찾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상호가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에서 벌어진 2019~2020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남자 평행 대회전서 2위(총 67명 출전)에 올랐다. FIS 월드컵 대회에서 메달을 딴 것은 2017년 3월 터키 카이세리 월드컵 은메달, 올해 2월 평창 월드컵 동메달에 이은 이번이 세번째다.

이상호는 FIS 월드컵서 한국 최초로 시상대에 오른 선수다. 또 2018년 2월 평창올림픽 스노보드 평행 대회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해 한국 스키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이상호는 1~2차 예선을 전체 5위로 통과했다. 그리고 토너먼트 방식으로 이어진 16강전서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한 가브리엘 메스너(이탈리아)를 여유있게 제쳤다. 이상호는 그동안 예선을 잘 치르고도 토너먼트에서 자주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에 달랐다. 그는 8강서 라도슬라프 얀코프(불가리아)를, 준결승서 루카스 마티스(오스트리아)를 차례로 물리치며 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결승 상대는 예선을 2위로 통과한 롤랑 피슈날러(이탈리아)였다. 피슈날러는 지난 시즌 세계랭킹 1위이자 이번 시즌 4위를 달리는 이탈리아 최강자다. 이상호는 올해 2월 평창 월드컵에서 동메달을 따낼 당시 16강에서 피슈날러를 0.53초 차로 물리친 바 있다.

이상호는 피슈날러에 0.86초차로 졌다. 결승 레이스 5번째 기문에서 중심을 잃어 살짝 미끄러지며 0.4초차로 뒤처진게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이상호는 "직전 러시아 월드컵서 예선 1위하고 16강서 탈락해 아쉬웠다. 이번 준우승으로 성적 부담이 조금 사라졌다"고 말했다.

11월말 중국 아시안컵 평행 대회전에서 우승했던 이상호는 지난주 러시아 월드컵 개막전서 평행 회전 15위, 평행 대회전 9위에 올랐다. 이상호는 다음주 이탈리아 카레차 월드컵 평행 대회전에서 첫 우승에 도전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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