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치어리딩은 누군가를 응원하는 데서 시작한, 희망과 배려의 스포츠입니다."
교육계 체육계 행정가들도 치어리딩 학교스포츠클럽의 축제에 주목했다. 조용훈 서울시교육청 체육건강문화예술과장은 "학교스포츠클럽은 미래의 주역이 될 우리 학생들에게 건강한 학교생활의 밑거름이 된다"면서 "4차산업 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성, 덕성, 문제해결능력, 리더십을 고루 기를 수 있는 최고의 교육"이라고 했다. 김승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전국스포츠클럽 대회를 통해 더 많은 학생들이 더 많이 스포츠에 참여하는 계기가 되길, 스포츠를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튼실한 씨앗이 되기를" 소망했다.
|
|
|
내년 2월 졸업을 앞둔 6학년 절친들에게 이날 무대는 사실상 '고별전'이었다. 구하경(12· 베이스) 한고은(12· 플라이어) 문세의(12· 백스팟) 박민지양(12· 베이스)은 "뿌듯하면서도 너무너무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치어리딩이 왜 좋으냐"는 우문에 "친구들, 선후배와 친하게 지낼 수 있으니까요"라고 합창했다. 박민지양은 "친구들이랑 우정도 쌓고, 체력도 기를 수 있고, 제일 좋은 건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여서 좋았어요"라고 했다. 한고은양이 "아침에 바로 학교 오면 졸린데 치어리딩을 하면 잠이 확 깬다. 공부에도 도움이 됐다"고 하자 소녀들이 "맞아, 맞아" 공감했다. 치어리딩은 베이스, 백스팟, 플라이어 등 각자의 역할이 있다. 팀을 단단하게 받치는 '베이스'들은 화려하게 날아오르는 '플라이어'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저희같은 베이스가 있어야 플라이어가 믿고 자유롭게 날아오르죠. 각자의 역할이 다를 뿐"이라며 웃었다.
'국가대표' 손 율 코치는 "운동을 꺼려하는 여학생들이 많은데 치어리딩은 여학생에게 정말 좋은 운동"이라고 했다. "자연스럽게 근력, 유연성, 밸런스, 체력이 생긴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협력하고 배려하면서 쌓아가는 우정과 추억이 정말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졸업을 앞둔 6학년 '드림걸스'는 선생님을 향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다래쌤, 율쌤 감사해요, 사랑해요!" 손하트를 쏘아올렸다. 제자들에게 화답하던 체육부장 '다래쌤'이 그만 눈물을 쏟았다. "이 아이들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울컥한다. 치어리딩이라는 어려운 종목을 멋지게 해낸 힘으로 살면서 어떤 어려움이 오든 잘 헤쳐나가서 멋진 어른으로 자라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아이들이 들어올린 팀 팻말 '드림 걸스(Dream Girls)'가 '걸스 드림(Girls Dream)'으로 뒤집혔다. '소녀들이 꿈을 꾸기' 시작했다. "뭐가 되고 싶어?"라는 질문에 민지는 반려견 관리사, 세의는 수의사, 고은이는 변호사, 하경이는 일러스트레이터라고 답했다. "우리가 치어리딩으로 키운 체력, 친구들과 나눈 추억들이 꿈을 이루는 데 틀림없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베이스부터 플라이어까지, 세상 모든 소년 소녀들의 꿈을 응원한다.
잠실=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2020 신년운세 보러가기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