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천=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첫 3관왕, 그 주인공이 제가 됐으면 좋겠어요."
▶하루 500발, 꿈의 무대 향한 두 번째 도전
방심은 없다. 오히려 더 단단한 마음가짐으로 2020년을 준비하고 있다.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강채영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네 차례 훈련하고 있어요. 새벽 운동, 오전과 오후에 활 훈련, 야간 개인운동이요. 화살은 많으면 하루 500발정도 쏘고요. 그렇게 훈련하고 토요일 오전에 산악훈련을 한 뒤 쉬어요. 경쟁 자체가 치열한 만큼 더 열심히 준비해야죠"라고 말했다.
강채영은 "초등학교 때 베이징올림픽을 봤어요. 그때 무작정 '나도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올림픽은 모든 운동선수가 꿈꾸는 무대잖아요"라며 호호 웃었다.
꿈을 향한 발걸음. 두 번의 아픔은 없다는 각오다. 강채영은 2016년 리우올림픽 선발전에서 4위를 기록하며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는 "올림픽에 나가는 것은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올림픽에 나갈 수준이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사실 리우올림픽에서 탈락한 뒤 활을 쏘는 게 무서웠어요. 부정적인 마음이 많이 생겼었죠"라고 털어놓았다.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다름 아닌 양궁이었다. 강채영은 "2017년 하계유니버시아드에 나가게 됐어요. 그때 '내가 쏘는 것에만 집중해보자'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성적이 잘 나오는거에요. 그 뒤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라고 전했다.
|
정신 없이 달린 2019년. 어느덧 대표팀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그는 "2015년에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어요. 그때 운이 좋게도 월드컵에서 3관왕을 했죠. 그런데 뭐를 잘 몰랐던 때였어요. 욕심이 생기니 오히려 성적이 들쭉날쭉하더라고요. 주변에서 '단순하게 생각하라'고 말씀을 주셨어요. 대표팀을 다니면서 배운 것도 많고요. 하지만 여전히 걱정이 돼요. 특히 2020년 국가대표 선발전 뒤 변화가 있었거든요. 어찌하다보니 그동안 주축으로 뛰던 언니들이 떠나고 (최)미선이와 제가 중간 역할을 하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떨리는 하루하루. 그렇다면 강채영은 어떻게 마인드 콘트롤을 할까. 그는 "러닝을 하고 있어요. 2018년부터 뛰기 시작했는데 생각도 정리하고, 체력도 끌어올릴 수 있어서 좋아요. 너무 추우면 러닝머신을 뛰는데, 운동장 뛰기를 많이 하려고 해요. 가끔은 친구도 만나고. 아, 저 이제훈 배우를 좋아해서 관련 영상도 보고 있어요"라며 웃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시작, 인생의 절반 이상을 쏟아 부은 양궁. 흔들릴 시간은 없다. 강채영은 "생각이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긴장되는데 어떻게 하지' 걱정했어요. 지금은 '긴장했어도 잘 해야지' 이렇게 생각해요. 양궁은 저와의 싸움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누가 아닌 저와의 싸움에서 이겨내야 하는거죠. 도쿄올림픽에서는 혼성전이 생겨요. 최대 3관왕이 가능해졌어요. 2020년 도쿄에서는 제가 그 3관왕의 주인공이 돼 있었으면 좋겠어요. 부담도 돼요. 최근 많은 분께서 기대를 해주시는데,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할까봐요. 하지만 더 나은 제가 되기 위해 열심히 해야죠. 일단 선발전부터요"라며 환하게 미소지었다.
2020년 영광을 향해 달려가는 강채영. 그는 1월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금빛 도전에 나선다.
진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2020 신년운세 보러가기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