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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어린이들 누구나 수영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
'대한민국 수영 간판' 박태환(31)이 24일 오후 인천시교육청을 찾았다. 지난해 9월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 박태환수영과학진흥원 원장으로서 어려운 환경에서 운동의 꿈을 키우는 어린 후배들을 위한 '희망 장학금'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2020년 전반기 코로나19로 인해 희망(소외계층 대상), 드림(꿈나무 대상) 장학금 지원 행사를 코로나19로 인해 연기했으나 지원이 필요한 어린이들을 위한 희망 장학금은 계속 미루기보다 하루라도 빨리 전달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인천교육청과 함께 이날 전달식을 시행했다.
장학금 전달 후 만난 박태환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환했다. 박태환은 지난해 제100회 서울전국체전에서 4관왕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다. 최근엔 JTBC 축구예능 '뭉쳐야 찬다'에 고정출연하면서 뜻밖의 '축구재능'을 뽐내고 있다. 수영장을 잠시 떠난 새 축구 삼매경에 푹 빠졌다. 지고는 못사는 승부사, 포기를 모르는 노력파답게 어마어마한 열정과 노력을 쏟아부으며 동갑내기 빙상스타 모태범과 함께 태-태라인 에이스로 맹활약중이다. 박태환은 "발톱이 3번 빠졌다. 수영이 축구보다 쉬운 것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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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은 운동습관을 형성하는 영유아기, 어린이, 꿈나무들의 수영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세월호 사건을 누구보다 가슴 아파했던 대한민국 수영 국가대표로서 '생존수영'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은 특별하다. 50m 수영장을 찾아 호주, 일본, 미국을 떠돌아야 했던 자신의 경험 역시 투영됐다. 박태환은 "어린이들 누구나 수영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저같은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는 공간도 부족하지만 일반인, 특히 어린 친구들이 그냥 수영을 접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정말 부족하다. 그런 공간을 많이 만들어주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인천 송도를 시작으로 인천내 3개의 어린이 수영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1m50 수심 대신 어린이의 키높이에 맞춘 1m 수심, 안전한 수영장 시설을 구상중이다. 영유아 어린이들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재능있는 유망주를 직접 지도 양성 하는 장기 프로젝트에 박태환은 직접 참여할 생각이다. 박태환은 "쉽진 않은 일이지만 처음 하나가 어렵다. 그 하나가 성공하면 10개가 되고 10개가, 100개,1000개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게 해나가고 싶다"는 의지를 전했다. "꿈이 크다고 하실 수도 있지만 이 꿈이 이뤄지게 되면 대한민국 수영도 좋아질 것이고 수영을 떠나 대한민국 스포츠가 커진다고 생각한다. 그로 인해 뿌듯함도 느끼고 싶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이 수영을 할 수 있고, 해나갈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전국에 유아풀, 수영장이 훨씬 더 많아져야 한다. 어려운 일인 줄 알지만 하나씩 실행해나가려고 한다"며 활짝 웃었다.
인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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