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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에서 주춤한 황의조-황희찬, 벤투 감독 믿음 'A매치 터닝포인트' 만들까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0-11-12 06:00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주춤한 해외파, 대표팀에서 '터닝 포인트' 기회를 만들 수 있을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주포' 황의조(28·보르도)는 올 시즌 소속팀에서 아직 골 맛을 보지 못했다. 몇 가지 이유가 있다. 황의조는 비시즌 기초군사훈련과 자가격리 기간을 보냈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무엇보다 '제 포지션'에서 뛰지 못하고 있다. 황의조는 기본적으로 최전방에서 뛸 때 최상의 퍼포먼스를 낸다. 하지만 보르도에서는 윙어로 뛰고 있다. 공격 기회는 적어졌고, 반대로 수비 부담은 커졌다. 그는 2020~2021시즌 프랑스 리그1 9경기에서 1도움에 그쳤다.

'황소' 황희찬(24·라이프치히)도 새 팀에 아직 적응 중이다. 황희찬은 올 시즌을 앞두고 독일 분데스리가에 새 둥지를 틀었다. 지난 시즌 리그 3위를 차지한 '강팀' 라이프치히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지난 9월 라이프치히 데뷔전이었던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에서 1골-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가벼운 엉덩이 부상 등이 겹치면서 최근 출전 시간을 제대로 얻지 못하고 있다. 에밀 포르스베리, 유수프 포울센 등과의 주전 경쟁에서도 다소 밀린 모양새다.

소속팀에서 다소 주춤한 모습. 그러나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의 믿음은 굳건하다. 벤투 감독은 11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리는 멕시코-카타르와의 원정 친선 A매치를 앞두고 유럽파를 대거 소집했다. 벤투 감독은 "황의조는 원톱이든, 투톱이든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섰을 때 제일 잘하는 선수다. 그런데 소속 팀에서는 다른 포지션에서 뛰는 경우가 많다. 황희찬은 지난해와는 다른 환경에서 축구를 하고 있다. 세계 최고 무대 중 하나인 독일 분데스리가의 3위 팀에서 뛰고 있다.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가 줄었지만, 우리 팀에서는 여전히 유용하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벤투 감독은 유럽파 '최정예'를 소집한 만큼 선수단이 최상의 퍼포먼스를 낼 전술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의조는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황희찬 역시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다.

황의조는 "대표팀과 소속팀 감독님들이 원하시는 게 확실하다. 포지션에 따른 혼란보다는 스스로 잘할 수 있는 움직임을 빨리 찾아서 하는 게 중요하다. 측면에 서면 공을 최대한 많이 받으려고 한다. 수비 라인 사이에서도 많이 받으려고 하고, 뒷공간도 이용하려고 한다. 기회가 있으면 드리블과 슛도 많이 한다. 잘 될 때도, 안 될 때도 있지만 배우고 있다. 오랜만에 모인 만큼 좋은 결과와 경기력으로 축구 팬들의 기다림에 보답하면 좋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황희찬 역시 굳은 각오를 다졌다. 그는 "초반에 좋았던 흐름을 계속 이어가지 못한 게 아쉽다. 빅클럽으로 이적한 만큼 경쟁은 당연하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힘든 부분을 이겨내는 모습에 주위에서 응원도 많이 해주고 있다. 잘 이겨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1년 만에 대표팀 선수들이 다시 모였다. 오랜만에 모여서 다 같이 훈련하게 돼 기쁘다. 좋은 시간을 기대한다. 당연히 많은 경기를 뛴 선수보다 경기력이 부족할 수도 있지만 다시 대표팀 훈련에 합류한 만큼 더 좋은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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