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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주춤한 해외파, 대표팀에서 '터닝 포인트' 기회를 만들 수 있을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주포' 황의조(28·보르도)는 올 시즌 소속팀에서 아직 골 맛을 보지 못했다. 몇 가지 이유가 있다. 황의조는 비시즌 기초군사훈련과 자가격리 기간을 보냈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무엇보다 '제 포지션'에서 뛰지 못하고 있다. 황의조는 기본적으로 최전방에서 뛸 때 최상의 퍼포먼스를 낸다. 하지만 보르도에서는 윙어로 뛰고 있다. 공격 기회는 적어졌고, 반대로 수비 부담은 커졌다. 그는 2020~2021시즌 프랑스 리그1 9경기에서 1도움에 그쳤다.
소속팀에서 다소 주춤한 모습. 그러나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의 믿음은 굳건하다. 벤투 감독은 11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리는 멕시코-카타르와의 원정 친선 A매치를 앞두고 유럽파를 대거 소집했다. 벤투 감독은 "황의조는 원톱이든, 투톱이든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섰을 때 제일 잘하는 선수다. 그런데 소속 팀에서는 다른 포지션에서 뛰는 경우가 많다. 황희찬은 지난해와는 다른 환경에서 축구를 하고 있다. 세계 최고 무대 중 하나인 독일 분데스리가의 3위 팀에서 뛰고 있다.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가 줄었지만, 우리 팀에서는 여전히 유용하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벤투 감독은 유럽파 '최정예'를 소집한 만큼 선수단이 최상의 퍼포먼스를 낼 전술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의조는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황희찬 역시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다.
황의조는 "대표팀과 소속팀 감독님들이 원하시는 게 확실하다. 포지션에 따른 혼란보다는 스스로 잘할 수 있는 움직임을 빨리 찾아서 하는 게 중요하다. 측면에 서면 공을 최대한 많이 받으려고 한다. 수비 라인 사이에서도 많이 받으려고 하고, 뒷공간도 이용하려고 한다. 기회가 있으면 드리블과 슛도 많이 한다. 잘 될 때도, 안 될 때도 있지만 배우고 있다. 오랜만에 모인 만큼 좋은 결과와 경기력으로 축구 팬들의 기다림에 보답하면 좋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황희찬 역시 굳은 각오를 다졌다. 그는 "초반에 좋았던 흐름을 계속 이어가지 못한 게 아쉽다. 빅클럽으로 이적한 만큼 경쟁은 당연하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힘든 부분을 이겨내는 모습에 주위에서 응원도 많이 해주고 있다. 잘 이겨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1년 만에 대표팀 선수들이 다시 모였다. 오랜만에 모여서 다 같이 훈련하게 돼 기쁘다. 좋은 시간을 기대한다. 당연히 많은 경기를 뛴 선수보다 경기력이 부족할 수도 있지만 다시 대표팀 훈련에 합류한 만큼 더 좋은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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