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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을 얇게 쳐서 뒤로 돌려치면 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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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가 주최하고 대한당구연맹이 주관하는 '2020 전국 청소년 스포츠한마당 원격당구대회'에는 '코리아 당구왕'을 꿈꾸는 청소년들이 대거 참가했다. 전국 8개 지역(서울 인천 경기 강원 광주 대구 부산 경남)에서 총 18개팀 36명(포켓볼 5개팀, 캐롬 13개팀)이 참가해 서로 거리를 둔 채 당구실력을 겨뤘다. 전국적으로 고른 참가인원이 나왔다는 점에서 당구가 과거의 부정적 이미지를 완전히 씻어내고 청소년 체육의 한 종목으로 완전히 자리잡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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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번 '청소년스포츠한마당 당구대회'는 이런 기존의 방식을 변형해 '원격'으로 경기를 치러졌다. 방식은 이렇다. 대회에 참가한 팀들은 우선 각자의 경기장(클럽)에서 준비한다. 그리고 대한당구연맹 측이 준비한 영상 중계장비를 통해 서로의 테이블 상황을 지켜본다. 선공과 후공을 나눈 뒤 선공이 먼저 기본 포지션에서 공격을 시작한다. 득점에 성공하면 계속 공격을 이어가고, 실패하면 다른 경기장에서 화면으로 상대팀의 공격을 지켜보던 후공팀에게 공격권이 넘어간다. 그러면 후공팀은 다시 처음 기본 포지션으로 공을 배치해 놓고 공격을 시작한다. 이렇게 계속 초구 포지션에서 공격을 주고받으며 점수를 쌓아 승부하는 방식이다.
사실 이러한 '원격당구대회'는 세계캐롬연맹(UMB)이 먼저 시작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 당구대회가 전면 중단된 상황에서 UMB 측은 비대면 방식으로 세계 톱클래스 선수들이 펼치는 대회를 고안해 지난 7월 1회 대회를 치렀다. 대한당구연맹에서 이 방식을 적용해 청소년 스포츠한마당 대회에 적용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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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군과 한 조를 이룬 '형' 천주영군은 본격적으로 당구를 강습받은 지 불과 2~3주 밖에 되지 않은 '상초보'다. 하지만 동생의 조언을 경청한 채 곧잘 어려운 득점에 성공하곤 했다. 천주영군은 "배운 대로 치면 되니까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진 않는다"며 "당구를 본격적으로 배운 지 얼마 안됐는데, 집중력이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이정희 시흥시 당구연맹 이사 겸 송은중 코치는 "대현이는 아직 어리고 체구가 작지만, 천부적인 감각이 있고 성격이 긍정적이라 선수로서 대성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또 주영이는 영특해서 습득력이 빠르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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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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