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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통=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한 시간 먼저 나와 훈련한다."
윤필재는 자타공인 태백급 '최강자'다. 그는 2017년 추석 대회에서 처음으로 장사 타이틀을 거머쥔 뒤 이날까지 총 열 차례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설, 단오, 추석, 왕중왕전까지 무려 네 차례나 황소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앞서 이진형 울주군청 코치가 가지고 있던 태백급 최다 우승(태백장사 7회·통합장사 1회) 기록을 넘어선 윤필재는 태백급 최초로 '두 자릿수 우승' 고지를 밟았다.
환희의 순간, 윤필재는 '반성'으로 입을 뗐다. 그는 "2021년 설 대회에서 우승을 하지 못해 아쉬웠다. 설 대회 때는 안일했던 것 같다. 정신력을 많이 가다듬었다. 누구랑 붙든 상대전적이 '동률'이라고 생각하면서 대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윤필재는 지난 2월 열린 설 대회에서 8강에 오르지 못했다.
굳은 각오는 모래판 위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는 예선부터 단 한 판도 내주지 않고 결승에 올랐다. 파이널 상대는 손희찬. 윤필재는 손희찬에게 기습 공격을 허용하며 0-1 리드를 내줬지만, 짜릿한 역전승을 완성했다. 특히 경기가 2-2로 팽팽하던 마지막 판에서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호미걸이로 마침표를 찍었다.
윤필재는 "내가 다른 사람보다 키가 작다. 매우 불리하다. 팔이 짧기 때문에 다른 사람보다 반 박자 빠르게 공격해야 한다. 체력 소모도 훨씬 크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 내가 들배지기, 빗장치기 등의 기술을 사용한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그래서 호미걸이도 따로 훈련했다. 자신감을 갖고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남들보다 한 시간 먼저 훈련을 시작한다는 윤필재. 그는 "태백금에서 계속 뛰려면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평균 체중을 84㎏ 정도로 유지하고 있다. 확실히 체중 조절에 수월하다. 힘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회복 속도에도 차이가 있다. 이번에 우승을 했기 때문에 이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감이 더 커졌다. 스포츠에서는 1인자를 우선 기억한다. 지난해보다 더 발전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원통=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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