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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제100회 전국체전 자유형 레이스 직후 '수영 레전드' 박태환을 향해 구름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박태환이 활짝 웃으며 수영장 저편을 가리켰다. "저기 저 잘하는 고등학생 선수 인터뷰하셔야 할 것 같은데요." 그날 '매의 눈' 월드클래스 박태환이 한눈에 알아본 '고등학교 선수'는 바로 도쿄올림픽 최고의 기대주로 급부상한 '2003년생 수영괴물' 황선우(18)였다.
이 종목 아시아최고기록은 중국 닝쩌타오가 보유한 47초65, 세계최고기록은 세자르 시엘류(브라질)의 46초91이다. 올 시즌 세계 최고 기록은 클리멘트 콜레스니코프(러시아)가 기록한 47초31. 이날 황선우의 48초04는 올 시즌 세계랭킹 7위에 해당하는 호기록이다. 철도 씹어먹을 나이, 눈부신 상승세로 미루어 한국선수 최초 47초 벽을 깨는 건 시간 문제라는 평가다.
이 페이스라면 생애 첫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선수 누구도 이루지 못한 자유형 100m결승행도 가능하다. 자유형 100m는 그동안 아시아 선수들에겐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었다. 역대 세계선수권에서 남자 자유형 100m 시상대에 선 아시아 선수는 2015년 러시아 카잔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닝쩌타오가 유일했다. 최단거리부터 최장거리를 모두 뛰되, 자유형 200-400m에 집중했던 '전천후 선수' 박태환도 올림픽에서 100m 결승 무대는 밟지 못했다. 황선우가 도쿄에서 이 어려운 일에 도전한다. '한국신' 직후 황선우는 "100m에서 47초대 벽을 깨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패기만만한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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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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