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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과연 후대 역사가들은 이번 2020년 도쿄올림픽을 어떻게 기록하고 평가할까.'
도쿄 뿐 아니라 서울 그리고 전세계가 코로나19로 1년 반 동안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있다. 코로나 백신 보급이 전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변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또 확산세가 다시 고개를 쳐들고 있다. 개막 이후 약 2주간의 올림픽 기간, 코로나 변수가 어디로 튈지는 현재로선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18일 밤에는 일본 스가 총리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장(IOC) 등 간부들을 환영하는 행사를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열었다. 코로나19 방역 지침과 엄혹한 분위기를 고려해 술과 음식 없이 단촐하게 1시간 동안 진행했다고 한다. 도쿄도는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긴급사태가 발효 중이다.
지난 8일 도쿄올림픽 5자 회의는 긴급사태 이후 코로나 확산 방지 차원에서 거의 대부분의 경기장에서 무관중 결정을 했다. 이에 최근 일본 축구대표팀 주장 요시마 마야(삼프도리아)가 "무관중, 누구를 위해 올림픽인가. 다시 유관중을 검토해달라"는 방송 인터뷰를 했다. 확산 방지도 좋지만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경기를 팬들이 직관할 수 있게 해달라는 호소였다. 그의 작심 발언에 많은 팬들이 공감하기도 했다.
또 최근 며칠 전에는 한국과 일본이 선수촌에 걸린 '이순신 장군 메시지 응원 플래카드'를 두고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극우단체가 욱일기를 들고 나와 기습시위도 맞대응했다. 결국 IOC가 일본 쪽 선을 들어주며 플래카드가 교체됐다. 이번 대회 곳곳에서 이 같은 한-일의 날선 감정 싸움이 폭발할 불씨가 도사리고 있다.
쿠베르탱의 올림픽 정신은 '스포츠를 통해 다양한 차이를 극복하며 평화롭고 더 나은 세계를 만들자'는 게 요지다. 지금까지의 도쿄올림픽은 올림픽 정신만 놓고 볼 때 후하게 점수를 주기 어렵다. 대회가 시작되고 글로벌 스타 플레이어들이 구슬땀을 흘려 감동적인 장면과 기록들을 쏟아낸다면 대회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 일본 정부, 조직위 그리고 IOC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8월 8일 폐막을 기다릴 것이다.
도쿄(일본)=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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