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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노박 조코비치의 역사상 첫 골든그랜드슬램 기회가 날아갔다. 강호 알렉산더 즈베레프에게 발목이 잡혔다.
조코비치는 올림픽에 앞서 열린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을 모두 우승했다. 올림픽과 남은 US오픈까지 우승한다면 테니스 역사에 영원히 이름을 남길 수 있다.
4강이 고비였다. 대진표 반대편에서 세계랭킹 2위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떨어진 가운데 남은 상대 중 가장 강한 즈베레프를 만나기 때문이었다. 반대 준결승 대진은 카렌 하차노프(러시아올림픽위원회)와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스페인)의 경기였는데 카레뇨 부스타가 11위, 하차노프 25위였다. 즈베레프보다 훨씬 수월한 상대들. 이 경기에서는 하차노프가 2대0 완승을 거뒀다. 즈베레프만 이기면 하차노프와 만나기에, 금메달 확률이 더욱 높아질 수 있었다.
하지만 2세트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즈베레프가 훨씬 나아진 경기를 보여줬다. 게임 스코어 2-2 상황서 즈베레프가 조코비치에 브레이크를 당했지만, 곧바로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기세를 탄 즈베르프가 2세트를 6-3으로 가져갔다.
3세트 초반에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됐다. 첫 서브 게임부터 조코비치가 즈베레프에 브레이크를 당한 것이다. 조코비치가 2번째 게임에서 5번의 듀스까지 몰고가며 어떻게든 분위기를 가져오려 했지만, 즈베레프의 마지막 서브가 판독 결과 에이스로 인정되며 게임 스코어가 2-0으로 벌어졌다. 조코비치는 3번째 게임에서 경기가 마음대로 풀리지 않자 소리를 지르며 평정심을 잃은 모습을 보였다. 결과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를 당하는 충격이 이어졌다. 다시 일어나기 힘든 상황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결국 3세트는 6-1 즈베레프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이렇게 조코비치의 골든그랜드슬램 새 역사 창조는 올림픽 무대에서 무산되고 말았다. 동력을 잃은 조코비치이기에, 남은 US오픈 우승 도전에도 먹구름이 낄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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