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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이름이 그의 운명을 예언한 듯 하다. 주변에서 '하늘이 내린 사람' '하늘에서 내려온 사람'으로 불리던 청년은 결국 한국 남자 다이빙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작성했다. 61년에 걸친 한국 다이빙의 올림픽 출전사에서 최초로 결승 무대에 진출했을 뿐만 아니라, 4위의 좋은 성적으로 마감하며 한국과 자신의 이름을 세계에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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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의 시간이 지나 우하람은 더 발전했다. 2019년 광주 세계수영선수권에서 4위를 기록한 3m 스프링보드에서 결승 무대를 밟았다. 우하람은 준결승 때 초반 난조로 순위가 뒤로 밀렸으나 후반 시기에서 점수를 회복해 12위로 결승행 막차를 탔다. 그리고 심기일전하고 나선 결승 무대에서는 초반부터 연이어 고득점을 획득했다.
우하람은 결승 1차 시기에서 76.50(난도 3.4)점을 받으며 전체 5위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어 2차 시기에 난도 3.4짜리 기술을 잘 펼쳐 81.60을 받았다. 순위는 여전히 5위. 3차 시기에 '잭팟'을 터트렸다. 앞으로 뛰어올라 무릎을 잡고 뒤로 4바퀴 반을 도는 난도 3.8짜리 기술. 우하람은 완성도 높은 회전과 입수로 무려 91.20을 받았다. 3차 시기에서 12명의 결승 진출자들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였다. 덕분에 순위가 4위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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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시기도 잘 뛰었다. 우하람은 난도 3.5점 짜리 기술을 펼쳐 82.25점을 받았다. 로거는 3.6점짜리 기술로 81.00점을 받았다. 간격이 1.80점으로 좁혀졌다. 한국 다이빙 사상 첫 메달 획득이 보이느 듯 했다.
하지만 5차 시기에서 우하람이 실수했다. 난도 3.6짜리 뒤로 3바퀴 반을 도는 기술을 펼쳤지만, 회전과 입수에서 완성도가 부족했다. 결국 68.40의 저조한 점수를 얻고 말았다. 로거는 5차 시기에 무려 96.90을 받으며 우하람과의 차이를 30점 이상 벌리며 메달 경쟁을 사실상 끝냈다. 우하람은 마지막 6차 시기에서 이날 가장 높은 3.9짜리 기술을 시도해 81.90점으로 무난한 점수를 받으며 결승 무대를 마쳤다. 한국 다이빙이 이제 세계 무대에서도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다. 우하람이 한국 다이빙의 발전을 온몸으로 보여줬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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