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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김현우, 류한수 시대도 저무는 레슬링. 세대교체 이뤄질 수 있을까.
지난 5월 올림픽 세계 쿼터 대회를 앞두고 해외 원정을 떠난 선수들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되며 올림픽 티켓을 따지 못한 충격이라고 하면 위안이 되겠지만, 이번 도쿄올림픽은 한국 레슬링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레슬링은 한국 올림픽 메달 텃밭 중 하나였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양정모가 한국 스포츠 역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최초의 금메달을 포함, 무려 11개의 금메달이 레슬링에서 쏟아졌다. 1996년 애틀랜타, 2000년 시드니올림픽 2연패를 차지한 '작은거인' 심권호라는 초대형 스타가 탄생했다. 그리고 정지현이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그 바통을 이어 받았다.
2010년 초반 혜성처럼 나타나 한국 레슬링을 지키던 두 선수도 이제 세월을 거스를 수 없다. 1988년생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33세로, 3년 후 파리올림픽을 바라보기엔 힘에 부치는 게 사실이다. 류한수는 이미 이번 도쿄올림픽이 마지막 도전이었음을 알렸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제대로 된 도전조차 해보지 못한 김현우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남은 3년이 멀어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이제 두 사람의 대를 이을 새로운 레슬링 스타가 탄생해야 한다. 그러나 냉정히 김현우, 류한수급으로 성장할 재목이 쉽게 눈에 띄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에 레슬링 협회도 새 선수 발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번 도쿄올림픽 수모를 부끄러움으로 여기지 말고, 발판의 도약으로 삼는 게 현명하다.
다행히 경량급에는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 있다. 60㎏급 정한재는 코로나19 문제만 없었다면 충분히 올림픽행 티켓을 따낼 수 있는 선수였고, 메달까지 기대해볼만 한 선수였다. 그리고 같은 체급 김승학도 레슬링계가 기대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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