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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한민국을 울고 웃게 했던 영웅들. 그들이 정든 태극마크를 반납한다.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국가대표를 떠나는 선수들이 있다.
'배구여제' 김연경(33)은 일찌감치 도쿄올림픽을 자신의 올림픽 은퇴 무대로 삼았다. 특별한 경기였다. 그는 전 세계에서 배구를 가장 잘하는 선수다. 하지만 딱 한 가지, 올림픽 메달이 없었다. 세 번째 도전. 그는 '캡틴'으로 팀을 이끌었다. 빼어난 실력,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리더십까지 발휘했다. 한국은 똘똘 뭉쳤다. 후배들은 "연경 언니의 마지막 올림픽이다. 잘 해보자는 분위기"라며 이를 악물었다.
'양궁 레전드' 오진혁(40)도 태극마크와 이별할 가능성이 높다. 오진혁은 극심한 어깨 부상을 참아내며 올림픽을 준비했다. 어깨 회전근 힘줄 4개 중 3개가 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진혁은 대회 전 인터뷰에서 "은퇴가 다가왔다.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생각한다. 올림픽에 나가게 돼 감사하다. 어깨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여자농구 대표팀의 든든한 맏언니 김정은(34)도 이번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부상으로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팀의 정신적 지주로 한국의 유쾌한 도전을 이끌었다.
현역 은퇴를 선언한 선수도 있다. '태권 아이돌' 이대훈(29)은 도쿄올림픽 동메달결정전 직후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이제 선수 생활을 끝낸다. 이번 올림픽이 선수로서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내가 올림픽 하나만 못했다. 아시안게임이나 세계선수권대회 등은 내게 큰 의미가 없다. 후배들도 생각해야 한다. 올림픽 하나만 바라보고 다음 대회를 기다리기에는 너무 버거울 것 같았다"고 말했다. 2010년부터 국가대표로 한국 태권도를 대표했던 이대훈은 길었던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여자 펜싱 플뢰레 간판 전희숙(37)도 도쿄올림픽 직후 "이제 펜싱 선수 안 하려고 한다. 당분간은 좀 쉬고 싶다. 운동만 해 왔기에 못 해본 것들을 경험해보고 싶다"며 안녕을 고했다.
도쿄(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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