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였다. 0.1점 차이로 금, 은 색깔이 바뀌었다.
좋은 흐름은 결선에도 이어졌다. 박진호는 첫 10발에서 106.3점을 쏘며 선두에 0.1점 차 뒤진 2위에 올랐다. 11번째 총알부턴 2발씩 쏴서 총점이 가장 낮은 선수가 탈락하는 '서든 데스' 방식으로 진행됐다.
박진호는 11·12번째 총알을 합쳐 21.0점을 맞추며 선두로 올라섰다. 박진호는 이후 10.3점 아래로 한발도 쏘지 않으면서 선두를 계속 지켰다. 그런데 경기 막판 위기가 찾아왔다. 19번째 총알을 10.1점에 쏘며 2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박진호는 당황하지 않았다. 곧바로 10.5점을 쏘며 다시 1위로 올라섰다. 스무 번째 총알까지 총점 211.2점으로 2위 힐트로프(210.5점)와는 0.7점 차로 앞섰다. 210.3점으로 3위를 달리는 이리나 슈체트니크(22·우크라이나·210.3점)와는 0.9점 차였다. 금메달이 눈앞에 보이는 듯했다.
박진호와 힐트로프는 마지막 23·24번째 총알을 각각 10.7·10.7점, 10.8·10.6점에 쏘며 두 발 합계 21.4점으로 동률을 이뤘다. 총점 253.1점으로 이 종목 패럴림픽 신기록을 세운 힐트로프가 박진호(253.0점)를 0.1점 차로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박진호는 어린 시절 운동을 즐겨 체대에 진학했다. 하지만 스물 다섯살이던 2002년 낙상 사고로 척수를 다쳐 하반신이 마비됐다. 재활을 하던 중 의사 권유로 운동을 시작했다. "남자다운 운동을 하고 싶다"며 총을 들었다.
박진호의 도전은 계속 이어진다. 3일 50m 소총 3자세, 5일엔 50m 소총 복사에서 추가 메달 획득을 노린다.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