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조민수 스포츠조선 영상 기자/편집=정세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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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1이라고요? 처음 치곤 굉장히 잘 쏘는데요."
U-12 8개팀 32명, U-15 10개팀 40명, U-18 10개팀 40명 등 총 28개팀 112명이 출전했다. 학생선수와 일반학생이 선수등록 여부, 소속에 상관없이 '원팀'으로 출전해 우정과 추억을 쌓는 청스한의 취지대로 2명의 학생선수와 2명의 보통학생이 짝을 맞춰 출전했다.'사격의 신' 진종오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 과녁을 꿰뚫었던 바로 그 경기장에서 고사리손에 레이저건을 든 인천 아이들의 유쾌한 명승부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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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는 레이저 사격 방식. 초중고 학생 누구나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실탄이 아닌 적외선 레이저를 디지털 타깃에 발사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20발의 시사(경기전 연습사격) 후 20발의 본사(실전), 4명의 합산점수로 순위를 가리는 단체전. '인천 안남중 사격 에이스' 김도하(15), 홍한별(15)과 청라사격장에서 두어 번 총을 잡은 게 전부라는 황다영(13·선화여중) 최아림(13·초은중) 등 4명이 B8팀을 결성해 함께 나섰다.
'중3 선수' (김)도하와 (홍)한별이가 먼저 사대에 섰다. 포켓에 한손을 꽂은 채 호흡을 멈추고 늠름하게 격발하는 모습이 믿음직했다. 한별이가 189점을 쐈다. 도하 역시 184점, 고득점을 꿰뚫었다. 선수들이 압도적 점수로 기선을 제압한 상황. 다음은 '중1 여학생' 다영이와 아림이가 사대에 섰다. 선수들과 달리 양손으로 레이저건을 붙잡고 우주의 온 힘을 모아 타깃을 정조준했다. 도하가 "저희와 자세가 다르네요"라며 미소 지었다. 사대 뒤에서 '동호인' 동생들을 응원하던 '선수' 한별이는 "중1인데 처음 치곤 굉장히 잘 쏘는데요. 조준만 좀더 집중하면 될 것 같아요"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원팀' 언니오빠의 응원에 동생들이 화답했다. 다영이가 181점, 선수에 필적하는 고득점을 쐈다.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한발 한발 신중하게, 가장 마지막으로 경기를 마무리한 아림이 역시 173점, 고득점이었다.
선수도 비선수도 제몫을 톡톡히 해낸 명사수들의 한판 승부, 전체 1위 소식에 아이들이 "와!" 환호했다. '막내' 아림이는 "영화에 나오는 총으로 하는 줄 알았는데…"라며 생긋 웃었다. "레이저 사격은 안전하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어 좋았어요"라는 소감도 덧붙였다. '뜻밖의 재능'을 발견한 황다영을 향해 '선수' 도하가 "처음 한 것치고 정말 잘 쐈다. 나도 180대를 쐈는데 굉장히 잘 쏜 것"이라고 극찬했다. 다영이는 "아무생각 없이, 무조건 가운데만 맞춘다는 생각으로 쐈는데"라며 웃었다. '선수' 도하와 한별이는 "코치님의 권유로 나왔는데 '재미있게 쏘자'는 마음으로 즐기면서 유쾌하게 경기했다"고 했다. 한목소리로 "다같이 잘한 것같아 기분이 좋다"는 우승 소감을 전했다.
모든 것이 가능한 10대 초반, 아직 꿈을 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사격을 향한 마음은 같았다. 도하와 한별이가 "계속 사격을 열심히 하면서, 어른이 되면 더 잘 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하자 다영이와 아림이도 "우리도 지금보다 더 잘 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사격을 취미로 계속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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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 사격은 실탄의 위험성 없이 초등학교 1학년부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종목이다. 장동수 인천사격연맹 사무국장은 "사격 저변 확대를 위해 청소년 대회에 레이저 사격을 도입했다"면서 "전문선수들을 위한 대회는 많지만 동호인 대회는 없었다. 처음으로 레이저 사격을 통해 학생선수와 동호인 학생들이 함께 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 있는 대회"라고 했다. "4명의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가리는 만큼 혼자 잘해선 아무 소용 없다. 친구들과의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장 국장은 "사격은 레크리에이션의 즐거움뿐만 아니라 정신 집중에도 좋고,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멘탈 스포츠다. 산만한 아이들도 총을 잡으면 집중한다. 학업에도 도움이 된다. 어린 학생들이 앞으로 더 많이 사격을 즐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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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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