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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청 휠체어농구단(이하 서울)이 2021 KWBL 휠체어농구리그 통합 3연패의 위업을 썼다.
1쿼터 1분30초 '제주 센터' 김동현이 첫 득점을 기록하며 포문을 열었다. 1분 후 빛의 속도로 전개된 역습, '서울 폭풍가드' 오동석이 레이업슛을 성공시켰다. 4-4, 6-6, 8-8, 10-10까지 팽팽한 타이가 이어졌다. 그러나 제주 조현석의 골에 이은 바스켓굿, 김동현이 인터셉트한 볼을 이어받은 김호용이 추가득점까지 성공하며 순식간에 제주가 15-10으로 앞서나갔다. 오동석의 리바운드에 이은 롱패스를 이어받은 양동길이 만회골을 터뜨리며 15-12, 제주가 3점 앞선 채 1쿼터를 끝냈다.
2쿼터도 대접전이었다. 시작과 함께 서울시청 곽준성의 만회골이 터지며 15-14로 쫓아갔다. 이어 김호용, 황우성의 슈팅이 잇달아 성공, 제주가 다시 19-14로 달아났다. 서울시청 곽준성의 골이 잇달아 터졌지만 '제주 캡틴' 김동현이 가벼운 몸놀림으로 공격을 이끌며 23-18, 리드를 이어갔다. 김영무 서울시청 감독의 타임아웃 직후 이윤주가 림을 뚫어내며 23-20으로 추격했으나 또다시 김호용, 황우성의 골이 연속 성공하며 제주가 3분40초를 남기고 27-22로 앞서나갔다. 자유투를 놓친 제주 김동현이 리바운드 후 득점에 성공하며 31-24, 7점차까지 차이를 벌렸다. 그러나 서울시청이 김호용이 3반칙, 황우성, 조현석이 2반칙을 기록하며 팀파울에 걸린 제주를 효과적으로 공략하며 31-29까지 따라붙었다. 서울시청이 제주를 33-32, 1점차로 추격하며 2쿼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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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쿼터는 말 그대로 총성 없는 전쟁이었다. 서울 오동석의 노룩패스를 이어받은 곽준성이 골망을 흔들며 52-47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제주 조현석이 잇달아 득점에 성공하며 8분30초를 남기고 52-52, 또다시 타이가 됐다. 폭풍가드 오동석이 깔끔한 3점포를 성공시키며 55-52, 다시 점수 차를 벌리자, 제주 역시 조현석이 골 집중력을 발휘, 55-54, 재역전에 성공했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혼전이 이어졌다.
양팀 에이스인 서울 이윤주, 제주 김호용이 나란히 4반칙을 기록하며 승부의 변수가 된 상황, 7분을 남기고 결국 김호용이 5반칙 퇴장했다. 김호용 대신 투입된 김지혁이 골망을 흔들며 투혼을 불살랐지만, 5분을 남기고 곽준성이 또다시 득점하며 서울이 59-58로 앞섰다. 1점차, 엎치락뒤치락 승부가 이어졌다. 4분여를 남기고 오동석의 킬패스를 이어받은 양동길이 득점, 이윤주의 킬패스를 이어받은 오동석이 골밑에서 마무리하며 63-58, 서울시청이 5점 차로 앞서나갔다. 서울은 김호용의 퇴장으로 선수 운용이 어려워진 제주의 약점을 놓치지 않았다. 막판 집중력이 빛났다. 오동석이 또다시 한손으로 레이업슛을 성공시키며 2분30초를 남기고 서울시청이 65-60,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 종료 14초 전 이윤주의 날선 슈팅이 림을 갈랐다. 69대64, 휘슬이 울리는 순간 서울시청 선수단이 뜨겁게 환호했다.
이변은 없었다. 올 시즌 무패를 달렸던 서울시청이 3전2선승제로 진행되는 챔피언결정전에서 2승1패, 창단 첫 통합 3연패의 위업을 썼다. 2010년 창단한 서울시청은 2015년 출범한 KWBL리그에서 2019년, 2020년에 이어 3연속 통합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선수단 10명 중 5명이 국가대표이고, 주전, 비주전 구분없이 전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는 가운데 올해 전국체전 3연패에 이은 통합우승 3연패 위업까지 달성했다. 춘천시청으로 이적한 조승현 등 에이스들의 공백을 팀워크, 조직력으로 이겨내며, 위기를 딛고 기어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서울시청이 휠체어농구 '절대 1강'으로 우뚝 섰다. 17득점 9도움을 기록한 오동석이 MVP로 선정됐다.
춘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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