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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능성만 있어도 포기하지 않는다."
김 대장은 1989년 에베레스트(8848m) 등반을 시작으로 1991년 북미 최고봉 매킨리(6194m) 등반 중 심한 동상으로 열 손가락을 모두 잃고도 1997년 유럽 엘부르즈(5642m), 2009년 남극대륙 빈슨매시프(4897m) 등 세계 7대륙 최고봉을 완등했다. 또 2006년 가셔브룸Ⅱ봉(835m)부터 지난 7월 18일 브로드피크(8047m)까지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장애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등정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김 대장은 브로드피크 완등 후 하산 중 해발 7900m 부근에서 실종됐다. 이기흥 회장은 헌액식사를 통해 "고 김홍빈 대장께서는 지난 7월 히말라야 브로드피크 정상에 서며 장애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14좌 완등의 대기록을 세웠다. 등정후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는 메시지'로 감동과 희망을 주셨다"면서 "김 대장의 꺾이지 않는 도전정신은 시대를 넘어 전 국민들에게 큰 울림으로 남을 것"이라며 영웅의 업적을 기렸다. '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 서채현은 대선배를 향한 존경심 가득한 편지를 헌정했다. "'두 손이 없고 나서야 다른 사람이 보인다'고 하신 대장님이 말씀처럼 내가 아닌 우리가 되어 하나가 아닌 열을 살필 줄 아는 사람으로 살아가겠다. 무엇으로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힘이 돼주셨다"며 감사를 표했다. "스포츠영웅 헌액을 축하드리며 영원히 저희의 가슴속에 살아숨쉴 당신의 뜨거운 마음을 기억하며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고 김홍빈 대장의 아내 방영은씨는 남편을 대신해 헌액 소감을 통해 "'장애인은 할 수 없다''민폐만 끼친다'는 생각은 장애인에 대한 가장 대표적인 편견이다. 그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의식의 전환을 이끌어내고자 했다. 사이클, 알파인스키 선수로 활동하고, 최근엔 배드민턴에도 도전했다. 자신의 행보가 누군가에게 힘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반드시 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기에 불가능한 일들을 해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김 대장은 본인의 등반을 나눔을 위한 수단으로 생각했다. 그동안 그가 받아온 수많은 관심과 도움을 다른분들에게 어떻게 나눔을 통해 다시 돌려드릴까를 늘 고민했다"면서 "이런 때 스포츠영웅 명예의 전당 헌액은 그의 나눔 행보를 이어가려는, 남은 우리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올림픽공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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