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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빙속괴물'들의 시간이 왔다.
차민규는 모태범을 잇는 한국 단거리 스피드 스케이팅의 제왕이다. 이미 입증을 했다.
2017년 월드컵 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한 뒤 남자 500m 최강자가 됐다. 생애 첫 올림픽이었던 평창에서 노르웨이 호바르 로렌첸에 불과 0.01초 차 은메달을 획득했다.
첫 올림픽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다. "짧은 다리가 아쉬웠다"는 재치있는 인터뷰와 함께, 문장 시작할 때 "일단"이라는 말을 항상 붙여 '차일단'이라는 애칭이 생기기도 했다.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 전망은 어두웠다. 2021~2022 월드컵 시리즈에서 10위권의 성적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베이징에서 다시 한번 입증했다.
'큰 무대 체질', '깜짝 메달'이라는 평가에 대해 차민규는 "항상 노력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큰 무대 체질이고 깜짝 메달이라 말할 수도 있지만, 기량을 올리기 위해 남모르게 항상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월드컵 시리즈에서 500m보다는 1000m에서 오히려 성적이 더 좋았다. 차민규의 컨디션이 절정이라는 점, 1000m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깜짝 메달을 노릴 수 있다.
김민석(23·성남시청)은 1500m의 강자다. 역시 올림픽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1500m 두 대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따냈다. 평창에 이어 베이징에서도 동메달을 수확했다.
2014년 15세의 나이로 최연소 국가대표가 된 김민석은 2016 유스동계올림픽에서 2관왕, 2017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 2,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첫 도전이었던 평창동계올림픽. 19세의 나이로 1500m에서 3위를 기록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이 종목 메달을 목에 걸었다.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 빙상 강국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중장거리 영역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새 역사를 썼다. 불가능한 벽을 넘었다. 4년 동안 힘과 근력을 키우며 경쟁력을 올렸다. 코로사 시국으로 인한 국제대회 취소로 페이스가 다운됐지만, 개의치 않았다. 결국 베이징에서 한국의 첫 메달을 선사했다.
이번에는 1000m다. 두 '빙속 괴물'은 예측을 불허한다. 1000m는 자신의 주종목이 아니다. 하지만 두 선수는 이미 입증했다. 충분히 1000m에서도 입상권이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