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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공백 뚫고 돌아왔는데 라이트 헤비급 타이틀전 요청한 효자 파이터. "나 말고 자격이 있는 선수가 없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2-08-11 17:44


김태인이 박정교의 안면에 펀치를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로드FC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김태인(29·로드FC 김태인짐)이 3년 공백을 뚫고 돌아오더니 타이틀전을 요청했다.

김태인은 지난 7월 23일 굽네 ROAD FC 061에서 박정교(43·박정교 흑곰캠프)의 은퇴전 상대로 나와 강한 타격을 앞세워 경기 시작 25초 만에 펀치로 박정교를 꺾었다.

어깨와 무릎 수술 등으로 인해 3년이란 기간 동안 케이지를 떠나 있던 김태인을 많은 팬들이 기다려왔다. 기대에 걸맞은 화끈한 경기를 선사하면서 많은 팬들이 성공적인 복귀에 환호했다.

김태인은 "경기 전에는 설레고 오랜만이라 긴장도 됐는데 이제 적응이 된 것 같다. 담담한 것 같다"며 3년 만에 케이지에 오른 소감을 전했다.

모든 스포츠에서 세대교체가 일어나듯 격투기 또한 피해 갈 수 없었다. 김태인은 격투기 선배인 박정교의 마지막을 뜨겁게 장식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김태인은 "평소에 너무 좋아하는 선배님이라서, 진짜 남자라고 생각하는 선배님이라서 예의를 갖춘다고, 계체량 때도 그렇고 상대방을 원래 많이 노려보는데 그런 걸 못 하겠더라 경기 끝나고도 고개를 숙였다"고 박정교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김태인은 효자 파이터로 유명하다. 아버지를 생각하며, 경기에 임하는 김태인은 챔피언이 되기 위해 항상 노력 중이다.

"경기 직전에도 그렇고 심판분들이 '시작'이라고 하기 전까지 항상 아버지가 생각난다"며 "사람이 누구나 돌아가시면 잊힌다. 아버지 지인분들이 보시니까 한 번 더 아버지를 생각해 달라는 마음으로 시합하고 있다. 대중들한테 아버지를 알릴 수 있게 로드FC 생중계에서 아버지의 이름을 가리킨다"고 김태인은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챔피언이 되기 위해 전진해온 김태인은 "저 말고 지금 자격이 있는 선수가 없다고 생각하고 충분히 도전할 만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라이트 헤비급 초대 챔피언 자리가 없으니까. 만들어 주시면 제가 없는 체급을 한번 불 질러 보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김태인은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일도 있었다. 기다려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이 되면 우리나라에도 이 체급이 저로 인해서 이슈가 될 수 있게 하겠다. 라이트 헤비급이라는 체급 자체가 우리나라에서 생소한데 제가 챔피언이 되고, 로드FC에 계속 있으면서 인기 없는 체급을 한번 잘 불 질러 볼 테니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팬들에게 포부를 전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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