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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자탁구의 희망' 신유빈(19·대한항공·세계 26위)-전지희(31·미래에셋증권·세계 36위)조(세계 12위)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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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 첸멍(세계 4위)-세계 2위 왕이디조는 강했다. 전날 동료들의 0대3 패배를 의식한 듯 초반부터 강공으로 나섰다. 1게임 초반 시소게임이 이어졌지만 3-3에서 내리 6점을 내주며 3-9로 밀렸다. 그러나 신-전조는 포기하지 않았다. 상대에게 게임포인트를 내주고조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8-10까지 쫓아갔다. 8-11로 1게임을 내줬다. 관중석에선 "짜요"와 "대~한민국!"이 팽팽하게 맞섰다. 2게임 전지희의 포핸드가 작렬하며 2-0으로 앞서갔다. 신유빈의 포어드라이브를 첸멍이 받아내지 못하며 4-1까지 앞섰다. 4-3까지 쫓아왔지만 전지희가 강력한 포핸드 플립으로 5-3, 점수를 벌렸다. 이어진 폭풍랠리도 한발 빠른 한국이 이겼다. 전지희와 신유빈이 팔을 들어올리며 환호했다. 6-3까지 앞서갔다. 그러나 중국조의 작전이 잇달아 성공하며 6-6, 6-7 역전을 허용했다. 6연속 실점하며 6-9로 밀렸다. 6-11로 2게임을 내줬다. 3게임, 오광헌 여자대표팀 감독은 2-3에서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부담갖지 말고, 편하게"라며 사상 첫 결승 무대에 오른 선수들 격려했다. 3-3, 4-4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신유빈, 전지희의 공격이 잇달아 성공하며 7-4로 앞서갔다. 신유빈이 긴 팔로 중국 오른손 복식조의 빈공간을 공략했다. 그러나 왕이디의 백푸시에 실점하며 7-7 동점이 됐다. 8-8, 9-9, 피말리는 타이에 이어 10-9, 게임포인트를 먼저 잡았지만, 왕이디의 공격이 성공하며 10-10 듀스게임에 돌입했다. 10-12, 아쉽게 패했다.
만리장성을 두 번 연속 뛰어넘진 못했지만 더반의 도전, 더반의 기적은 눈부셨다. 12년 만의 메달, 사상 첫 여자복식 은메달로 대한민국의 세계선수권을 마무리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