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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워~." "헐~." "좋아, 잘했어!" 지난 7월 15일 경기도 의정부컬링장에서 열린 2023년 청소년스포츠한마당(이하 청스한) 결승전, '경기도 컬링 명가' 꿈나무들의 얼음판 열기가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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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부 결승선 동계소년체전 1위, 회장배 1위를 휩쓴 '스킵' 최가은(11·송산초)의 '팀 원(1)'이 '스킵' 황다영(12·화룡초)이 이끄는 '팀다영'과 격돌했다. '선수 2명' 최가은과 정가연(10·서드·청룡초)과 '학생 2명' 황윤재(12·세컨드·화룡초)과 김다은(10·리드·삼현초)이 '원 팀'이 됐다. 컬링을 배운 지 3개월 만에 첫 출전했다는 황윤재는 "중심 잡는 게 어려웠는데 가은이가 넘어져도 안다치니 자신있게 하라고 얘기해줬다"고 했다. 김다은은 "첫 출전에 결승까지 올라 너무 자랑스럽다"고 했다. 컬링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정가연은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으니까"라며 웃었다. 최가은은 "한방에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최가은이 결승에서 그 '한방'을 보여줬다. 5엔드로 진행된 결승전, '팀 다영'의 기세에 밀려 1엔드 3실점, 순식간에 0-5까지 밀렸다. 그러나 4엔드 후공, 팀1은 순식간에 4점을 쓸어담으며 5-4까지 추격하더니 5엔드 기어이 1득점, 승부를 5-5 원점으로 되돌렸다. '최가은과 아이들'이 두손 모아 "할 수 있어! 파이팅!"을 외쳤다. 6엔드 연장전, 팀다영에 1점을 내주며 5대6으로 석패했지만 우승팀, 준우승팀이 서로에게 박수를 보낸 '명승부'였다. 최가은은 "위기 때 연습이란 마인드로 하니까 잘되더라. 선수라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은 컸지만 훨씬 더 재미있었다. 즐기면서 해야 더 잘된단 걸 배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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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청스한' 현장엔 사인회도 마련됐다. 6월 한국컬링선수권에서 강릉시청 '팀킴'을 꺾고 2019년 이후 4년 만에 태극마크를 탈환한 경기도청 '팀 5G'가 함께 했다. '5G'는 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별명 '돼지'), 핍스 설예지의 이름 끝글자 '지(G)'를 따서 만든 팀명. 걸출한 실력만큼 강렬한 '텐션', 사인회 내내 발랄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컬링 꿈나무들이 국대 언니들과 사진을 찍으며 질문을 쏟아냈다. 의정부 송현고 출신인 5G는 지역 후배들의 컬링 열정에 반색했다. 김은지는 "질문이 없으면 어쩌지 했는데 열정이 엄청나더라. 후배들과 소통하는 시간이 의미 있었다"고 했다. 학교체육을 통해 컬링을 접한 후 국가대표의 꿈을 이룬 이들의 길은 대한민국 스포츠가 가야할 방향이다. 5G는 꿈나무들을 향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게 결코 쉽진 않지만 지금처럼 열정 있게 하루하루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꼭 국가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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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출신 용화연 대한체육회 청소년체육부 대리는 "청스한을 통해 학생선수와 일반학생의 교류가 늘어나고, 학생들이 체육활동이 즐기는 모습이 흐뭇하다. 강원2024를 앞두고 청소년들이 선수 친구와 컬링을 직접 해보면서 좀더 친숙한 느낌으로 응원하며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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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컬링장(경기도)=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