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제정 제18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이 31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우수선수상을 수상한 런던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 김지연이 사회자의 요구에 펜싱스텝 시범을 보이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2013.01.31/
'미녀검객' 김지연(25·익산시청·세계랭킹 3위)은 대한민국 여자펜싱 최초의 금메달리스트다. 지난해 8월 런던올림픽 여자사브르 개인전에서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로또 맞은 기분"이라던 금메달 소감은 진심이었다. '만년 3위'였던 그녀는 국제무대 첫 우승의 꿈을 올림픽에서 이뤘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남자 플뢰레 김영호(현 로러스엔터프라이즈 감독) 이후 12년만의 펜싱 금메달은 대표팀 코칭스태프들조차 예상치 못한 '쾌거'였다. 준결승에서 세계 최강 마리엘 자구니스(미국), 결승에서 랭킹 2위 소피아 벨리카야를 줄줄이 꺾었다. 날쌘 발, 날선 감각, 강한 승부욕에 빼어난 미모까지 두루 갖춘 김지연은 런던올림픽 직후 최고의 '미녀 스포츠스타'로 스타덤에 올랐다.
김지연이 향후 올림픽의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는 펜싱계의 화두였다. 스타덤 속에서도 검을 내려놓지 않았다. 겸허한 초심으로 새벽, 오전, 오후, 야간 하루 4번, 지옥훈련을 이어갔다.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정상을 지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지난 6월 9일 중국 상하이에서 펼쳐진 아시아펜싱선수권 여자사브르 개인전-단체전 2관왕에 올랐다. 특히 단체전에서 '미친 존재감'을 뽐냈다. 홈팀 중국을 상대로 45대41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라진(23·인천중구청·세계 15위), 윤지수(20·동의대·세계 14위) 등 실력파 절친 선후배들이 똘똘 뭉친 단체전, 김지연은 '역전의 명수'로 맹활약했다. 38-40으로 뒤진 마지막 피리어드, 대한민국의 최종주자로 나섰다. 전광석화같은 발과 예리한 칼끝이 빛났다.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다웠다. 개인전 4강전에서 이미 한차례 꺾었던 '중국 에이스' 주밍(세계 12위)을 꼼짝없이 돌려세웠다. 순식간에 7점을 따라잡으며 45대41, 거짓말같은 역전 드라마를 썼다. "런던올림픽 때처럼 정말 행복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올림픽 후에도 계속 훈련량이 많았고, 체력훈련을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같다"고 분석했다.
올시즌 벨기에 겐트월드컵 단체 1위에 이어 터키 안탈리아월드컵 개인 3위에 올랐다. 5월 미국 시카고월드컵에선 또다시 금메달을 따냈다. 텐진그랑프리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아선수권 2관왕에 오르며 런던의 금메달이 '깜짝 스타덤'이 아니었음을 오롯한 실력으로 입증해 보였다. 7월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도 개인전 은메달,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내달 5일 개막하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펜싱선수권에서 또다시 정상에 도전한다. 출국을 앞둔 김지연이 스포츠조선이 제정하고 코카콜라가 후원하는 코카콜라 체육대상 6월 MVP에 선정됐다. 트로피와 상금 100만원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