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독일 전설 볼프가 열살 어린 이상화에 존경한다 한 이유

기사입력 2014-02-10 07:07


7일 오후(한국시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에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의 훈련이 열렸다. 훈련에서 이상화가 트랙을 돌고 있다.
한국은 이번 소치 올림픽에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6개 종목에 동계 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인 선수 71명을 파견했다. 임원 49명을 포함한 선수단 규모도 120명으로 역대 최대.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하는 한국은 메달 12개(금 4개·은 5개·동 3개)를 수확, 2006년 토리노·2010년 밴쿠버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종합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소치 올림픽은 8일 오전 1시 14분(한국시간)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하며 23일 폐막한다.
소치(러시아)=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2.07.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0.05초차로 지존이 바뀌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여자 최고의 스프린터는 예니 볼프(35·독일)였다. 독무대였다. 이상화(25·서울시청)가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세상을 바꾸었다. 간발의 차로 볼프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만 해도 볼프는 이상화를 인정하지 않았다. 운이 나빴다고 여겼다. 불편한 기분을 여과없이 토로했다.

2014년 소치올림픽, 이상화를 바라보는 눈빛부터 달라졌다. 먼저 다가와 웃으며 인사를 건네고 농담도 한다. 울프는 물론 전세계 선수들이 이상화의 클래스를 인정했다.

8일(이하 한국시각)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훈련을 마친 이상화가 며칠만에 취재진 앞에 섰다. 믹스트존에서 지나가는 다른 나라 선수들이 장난을 걸었다. 이상화는 그 선수들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볼프와의 줄다리기 '역사'를 공개했다.

"예니 볼프는 예전에는 지고나면 굉장히 안 좋아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심지어 존경한다고 하더라. 나도 처음에는 긴가민가했다. 인정해 주는구나 싶어 기분이 좋았고, 묘하더라." 행복한 미소가 흘렀다. 볼프가 열 살 어린 이상화에게 존경이라는 단어를 꺼내든 이유는 뭘까. 레이스에서 넘을 수 없는 벽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실이 그랬다. 이상화는 지난해 네 차례나 여자 500m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하는 등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소치에서는 '금메달 0순위'로 꼽히고 있다.

이상화도 볼프는 특별하다고 했다. 그는 "나보다 열살이 많은데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하는 볼프를 보면 나도 존경스러운 마음이 든다"고 했다. 물론 소치에서 둘은 여전한 강력한 라이벌이다.

결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이상화는 11일 오후 9시45분부터 시작되는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 출격한다. 순풍이다. 케빈 크로켓 코치는 이날 "기록을 말해줄 수 없지만 오늘 상화가 최고의 기록을 냈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고 말한 후 해맑게 웃었다.


중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위징(29)이 부상으로 소치 동계올림픽에 불참하는 것도 호재다. 그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위징이 우승하면서 견제한 건 사실이기에 마음이 다소 놓이는 부분이 있다. 물론 방심하지는 않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떨리지만 4년 전보다 덜 떨린다. 밴쿠버보다 낫다. 세계신기록을 연달아 세우다보니 금메달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것 같다. 하지만 주변의 의식에 흔들리지 않으려 한다"며 "내 자신만 바라보고 있다. 이젠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긴장감을 늦추지 않을 것이다. 서두르지 않고 방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상화의 타임'이 다가오고 있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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