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운동선수들의 가장 큰 고민은 병역문제다. '유럽파' 박주호(27·마인츠) 역시 마찬가지다. 박주호의 병역문제는 그가 맹활약을 펼치기 시작하면서 수면위로 올랐다. 크리스티안 하이델 마인츠 단장은 독일 일간지 빌트를 통해 "박주호의 병역 문제에 대해 알고 있었다. 박주호를 영입할 때부터 그를 군문제로 인해 놓아줘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하이델 마인츠 단장의 말은 사실이었다. 박주호의 에이전트사인 지쎈의 류택형 이사는 9일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박주호의 병역문제는 마인츠로 이적할때부터 정해진 로드맵이 있었다"며 "내년 여름 이적시장이 열리면 K-리그에 둥지를 튼 후 경찰축구단 입단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했다. 군 팀인 상주 상무는 만 27세까지, 전경으로 병역을 이행하게 되는 경찰축구단은 만 28세까지 입단할 수 있다. 현행법상 군 면제 혜택을 받지 못한 축구선수는 만 28세까지만 병역 연기가 가능하다. 상주나 경찰축구단에 입단하지 못한 선수가 이 나이를 넘기면 이른바 '막군' 생활을 해야 한다. 생일이 1월 16일로 만 27세인 박주호는 늦어도 내년 안에는 상주나 경찰축구단에 입단해야 한다. 규정상 상주나 경찰축구단에 입단하려는 선수는 반드시 K-리그에 적을 두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박주호는 내년 여름부터 국내 무대에서 뛰어야 한다. 두 군 팀의 입단은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 연말에 이뤄진다. 류 이사는 "박주호가 마인츠로 이적할 당시 이적료가 낮았던 이유도 군문제 때문이다. 그래서 계약기간도 2015년 여름까지 2년으로 정했다. 전 소속팀이었던 바젤과 마인츠 모두 박주호의 상황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이사는 박주호가 담담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박주호가 이적 당시부터 상황을 알고 있었기에 이적 부분에 대해서 특별한 감정은 없다. 병역 혜택을 받으면 좋겠지만,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와일드카드로 선발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을 박주호 본인도 잘 알고 있다. 지금은 월드컵 엔트리 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극적으로 병역 혜택을 받게될 경우 마인츠와 1년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호는 왼쪽 윙백 뿐만 아니라 중앙 미드필더, 측면 미드필더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류 이사는 "중앙 미드필더 자리가 워낙 치열해 본인은 왼쪽 윙백으로 월드컵에 나가고 싶어 한다. 현재 마인츠 감독이 박주호를 붙박이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하려는 것은 아니다. 상황이 좋아지면 원 포지션으로 복귀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주호는 8일(한국시각)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폴크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볼프스부르크와의 2013~20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0라운드에서 구자철과 함께 동반 선발출전했다. 두 선수가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팀은 0대3 완패를 당했다. 박주호는 왼쪽 윙백으로 경기에 나섰지만, 부상자가 발생하며 왼쪽과 중앙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변경하는 등 멀티플레이어 다운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