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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여왕' 김연아(24)가 드디어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할 결전지인 러시아 소치에 입성했다.
김연아는 이번이 두 번째이자 마지막 올림픽이다. 4년전 밴쿠버에서 쇼트프로그램(78.50점)과 프리스케이팅(150.06점) 모두 역대 최고점 기록을 경신하며 총점 228.56점의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녀는 "그 때도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최선을 다했다. 준비를 열심히 한 만큼 후회는 없다. 준비한 것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잘 컨트롤하겠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샛볕'의 바람이 심상찮다. 그녀가 등장하기 전 소치의 대세는 이견이 없었다. 하지만 피겨 단체전 이후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16세 신예 율리야 리프니츠카야가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분위기다. 리프니츠카야는 9일(이하 한국시각)과 10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피겨 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 모두 출전, 1위를 차지했다. 아사다 마오(일본)가 쇼트프로그램(64.07점·3위)만 소화한 것과 달랐다. 리프니츠카야는 쇼트프로그램에서 72.90점, 프리스케이팅에서 141.51점을 받았다. 두 종목을 합치면 200점대인 214.42점이었다. 개최국 러시아는 홈이점을 앞세워 리프니츠카야의 금메달을 바라고 있다.
김연아는 "어떤 대회도 금메달, 은메달을 누가 받을 지 예상해서 얘기할 수 없다. 신경을 쓰지는 않지만 그런 분위기가 달갑지는 않다. 그런 생각을 떨쳐버릴 수 있도록 하겠다. 경기는 그 날의 운이다. 운에 맡기는 것이 오히려 편하다"며 "최선을 다한 만큼 어떤 결과가 나오든 받아들이겠다"고 말한 후 미소를 지었다.
김연아는 한국에서 단체전을 TV로 시청했다. 격전지인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의 분위기를 익히기 위해서라고 했다. 리프니츠카야가 러시아 국적인 만큼 심판 판정에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염려에 대해서는 "찜찜하게 마무리 된 적도 있지만 항의하더라도 번복되지는 않는다. 판정도 경기의 일부분이다.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달라질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경기라 생각을 하면 집중 못할 것 같아 걱정이 됐다. 그래서 매번 똑같은 경기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육체는 최선을 다해 후회는 없다. 긴장만 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최선, 후회, 긴장, 적응, 베스트…. 그녀의 입에서 반복된 단어들이다. 김연아, 현역 인생의 마지막 문이 열렸다. 그녀가 가는 길이 곧 역사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