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철 대한승마협회 회장을 비롯해 핵심 지도부 4명이 전격 사퇴했다. 신 회장과 김효진 실무부회장, 전유헌 이사, 손영신 이사 등 한화그룹 계열 이사진 4명이 9일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사퇴를 선언했다. 이들의 사퇴로 고(故) 김종희 한화 창업주부터 3대째 이어 온 한화그룹의 승마 후원이 사실상 중단됐다.
이 같은 배경에는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정모씨의 딸이 승마 국가대표로 선발돼 특혜를 누리고 있다는 '공주승마' 논란에서 비롯됐다. 승마협회의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최근 불거진 논란 탓에 정치적으로 휩쓸릴 수 있다고 판단해 승마에서 손을 떼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승마협회는 난감한 모습이다. 연간 10억원 이상 지원된 후원금이 하루아침에 끊겼기 때문이다. 승마협회 관계자는 "당장 대회를 치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이런 일이 벌어져 유감스럽다. 정치 싸움에 승마협회가 연루되며 스폰서를 잃어버렸다"며 울상을 지었다. 일단 승마협회는 1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논란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공석이 된 지도부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공백을 최소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