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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깎신' 주세혁(34·삼성생명)은 2년전 런던올림픽에서 오상은(37·KDB대우증권) 유승민(32·삼성생명)과 함께 남자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베테랑 삼총사'의 투혼에 전국민이 열광했다.
2003년 파리세계선수권 남자단식 준우승으로 이름을 알렸다. 자타공인 세계 최고의 수비수다. 런던올림픽 전후로 한동안 슬럼프가 있었다. 류머티스성 희귀질환인 베체트병이 발견됐다. 지난해 컨디션 난조로 파리세계선수권에 나서지 못했다. "몸상태는 2년전부터 처지고 있는데, 협회의 기대치는 오히려 커졌다. 잘해야는데…"라며 싱긋 웃었다. 지난 2011년 로테르담세계선수권에서 국제탁구연맹(ITTF)소속 선수들이 뽑는 선수위원에 최다득표로 당선된 주세혁은 스마트하다. 냉철한 '분석가'이자 '전략가'다. 후배들과 함께 나서는 세계선수권의 의미에 대해 "오상은 -유승민-주세혁이 함께한 2004년 이후 6번의 단체전에서 단한번도 4강을 놓치지 않았다. 10살 가까이 어린 후배들과 함께 나서는 이번 단체전은 한국탁구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가 고비가 될 것이다. 솔직히 과거에 비해 전력이 다소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다. 그러나 중국을 빼고는 모두 해볼 만한 상대다. 이번 세계선수권을 조직력으로 잘 버텨낸다면 향후 3~4년간 꾸준히 4강권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10대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우리는 한국 탁구의 미래를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잘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세혁과 소속팀 삼성생명에서 동고동락해온 강문수 탁구대표팀 총감독의 신뢰는 절대적이다. "어떤 경우에도 흔들림없이 제몫을 해주는 선수. 질 선수에겐 지더라도, 이길 선수에게는 무조건 이겨주는 선수"라고 단언했다. 유남규 남자대표팀 감독의 믿음 역시 신앙에 가깝다. '오상은-주세혁-유승민' 트리오와 함께 런던올림픽에서 부둥켜안고 뜨겁게 포효했던 일은 지도자 인생 평생 잊지 못할 감격이다. 그만큼 끈끈하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도 세혁이와 결승에 오른 후 바닥에 쓰러져 포효하고 헹가래 치는 장면, 나는 늘 그 장면을 꿈꾼다. 세혁이가 선수 인생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감독으로서 벤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24개국이 4개조로 나뉘어 예선 리그를 치른뒤 각조 2위팀이 토너먼트로 최강국을 가리는 이번대회에서 남자대표팀은 중국, 독일, 일본에 이어 4번 시드를 받았다. D조에서 28일 벨라루스, 29일 스페인, 30일 스웨덴, 대만, 1일 북한과 격돌한다. '레전드 깎신' 주세혁의 마지막 세계선수권 도전이 28일 시작된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