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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마지막 자존심은 지켰어요."
"그래도 마지막 자존심은 지켰어요"였다. 극심한 부담감을 딛고 기어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시즌 햄스트링, 발목 부상, 허리 디스크 등 줄부상속에 최악의 컨디션으로 메이저 대회에 나섰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2등을 한 후 눈물을 쏟았다. 명예회복을 위해 아시안게임 직후 출전한 난닝세계선수권에서도 야심차게 신기술에 도전했지만 착지에서 실수를 범하며 7위에 그쳤다.
귀국후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나선 제주체전에서 올시즌 마지막 도전을 선언했다. 혹사 논란에 "내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도전"이라고 답했다.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만 전념했다. 부어오른 발목을 다스리며 컨디션 조절에만 신경을 썼다. 이날 1차시기에서 15.200점, 2차시기에서 15.100점을 받았다. 1등의 자존심을 지켜낸 후 주먹을 번쩍 들어보이며 기쁨을 표했다. 시즌 마지막 포디움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체대 1~4학년때까지 광주시를 대표해 뛰며 금메달을 한차례도 놓치지 않았다. 양학선은 "어쩌면 고향 광주를 위해 뛰는 마지막 체전일 수 있었다. 금메달을 따서 기쁘다. 앞으로 5연패, 6연패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여2, 로페즈는 오랜 기간 연마한 기술이었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었고, 선생님들의 충고를 잘 들었던 점이 잘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올시즌 시련이 있었지만 마무리를 금메달로 할 수 있게 돼 기쁘다. 내년에 더 열심히 하려는 마음을 생기게 하는 금메달"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올시즌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많은 것을 잃었다. 다시 올라가기 위한 시련이라고 생각한다. 정상을 지키는 것보다 차라리 도전하는 것이 쉽다. 도전자로서 더 열심히 하게 될 것같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무작정 신기술만 고집하지 않고, 체력 기본기를 단단히 다지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올한해 자신감 하나로 밀어부쳤는데 안됐다. 연습량이 있어야 잘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했다. '멘탈갑' 양학선의 2014년은 시련이었다. 시즌 마지막 무대에서 기어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련을 구름판 삼아 더높이 날아오르기로 다짐했다. "노력이 없으면 천재가 나올 수 없다. 노력이 천재를 만든다"고 했다.
제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