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싸움을 통해 출전의 기회를 얻은 신종훈(26·인천시청)이 전국체전 4연패를 달성했다.
신종훈은 22일 강원도 원주의 상지대 체육관에서 열린 제96회 전국체육대회 남자 복싱 라이트플라이급(49㎏) 결승에서 대구대표인 안성호에게 3대0의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신종훈은 2012년 대구대회 이후 4년 연속 전국체전 우승을 달성했다.
우여곡절 끝에 얻어낸 값진 금메달이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선수 생명이 끊길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신종훈은 지난해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아시아 최강을 입증, 내년에 열릴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AIBA가 아마 복싱의 인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만든 AIBA 프로복싱(APB)과 지난해 5월 출전 계약서에 서명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 전지훈련 기간 중 가계약으로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는 AIBA 한국인 직원의 말을 듣고 사인을 한 게 문제였다.
계약서에 국내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는 조항이 있었던 것. 지난해 신종훈은 11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첫 APB 대회가 아닌 제주에서 열린 전국체전에 나갔다. AIBA는 곧바로 내년 4월까지 1년 6개월간 선수자격 정지의 중징계를 내렸다.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자 최근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하면서 국내 대회를 뛰도록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전국체전 출전금지 가처분 소송을 낸 것을 법원이 받아들여 극적으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전국체전에 출전할 수 있게 되며 신종훈은 소속팀에서 계속 선수생활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리고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훈련에 매진한 결과 전국체전 출전과 함께 금메달의 영광을 안을 수 있었다.
신종훈은 이번 대회 금메달로 인해 복싱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게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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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던 신종훈이 법정 다툼 끝에 출전하게 된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전국체전 4연패를 이뤘다. 신종훈이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때 금메달을 획득한 후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는 장면.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4.10.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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