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영, 태릉에서 훈련 가능' 빙상연맹 결정

기사입력 2016-01-17 21:05


피겨 역대 최연소 우승 신기록을 달성하며 '제2의 김연아' 탄생을 알린 피겨 유망주 유영이 본인이 훈련해 온 과천시민회관 빙상장에서 포즈를 취했다. 유영은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70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시니어 여자부문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관심을 끌었다. 피겨여왕 김연아는 유영의 실력에 "내 초등학교 시절보다 훨씬 잘한다" 말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과천시민회관 빙상장에서 어머니 이숙희 씨와 함께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는 유영.
과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1.11

유 영(12·문원초5)이 아무 걱정 없이 훈련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 '유 영 특별법'이 완성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회장 김재열, 이하 연맹)이 '유 영 살리기'에 나선다. 연맹은 17일 상임 이사회를 열고 '빙상 영재에 대한 육성방안'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연맹은 유 영에 대한 훈련 지원 방안도 확정했다.

핵심은 훈련 시간 확보였다. 연맹은 2015년 7월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개정했다. 만 13세 미만 선수는 제 아무리 기량이 뛰어나더라도 국가대표로 선발하지 않겠다고 정했다. 적용 시작 시점은 10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끝난 2016년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직후였다.

하지만 유 영이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시니어에서 우승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명실상부 한국 피겨 최고가 됐지만 바뀐 규정 때문에 태릉선수촌에서 짐을 빼야만 했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국내 최고의 빙질을 자랑하는 태릉 빙상장에서 좋은 시간대에 훈련할 수 있다. 또 훈련하는 선수들도 많지 않다. 하지만 국가대표에서 나가게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더 이상 태릉 선수촌을 이용할 수 없다. 사설 빙상장에서 대관해야 한다. 시간도 새벽과 늦은 밤에만 가능하다. 훈련하는 선수들도 많다 .부상의 위험도 있다. 여론이 악화되자 유 영을 배려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다.

이에 연맹은 유 영이 대표팀 산하 평창 올림픽팀에서 함께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피겨 국가대표 전담팀(의무/ 체력 / 안무 / 무용)의 훈련지원, 국제 노비스(13세 미만 대회) 대회 파견, 국가대표 후보팀 선발로 외국인 지도자 초청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빙상연맹의 공식지정병원인 솔병원에서 체계적인 의무 지원도 한다.

연맹은 '향후 유 영과 같은 빙상 영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훈련 지원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며 외부 장학금 추천 및 연맹 우수선수 육성지원금은 별도로 검토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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