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체육회 발기인대회(창립총회)가 예상대로 파행속에 진행됐다.
안양옥 체육단체 통합준비위원장이 통합체육회 발기인 대회를 앞두고 취재진 앞에 나섰다. "1차 발기인 대회에서는 통합체육회의 법적 거주지, 법적 재산을 확정짓는 논의를 하겠다"고 했다. '반쪽' 발기인 대회는 현장에서 '1차' 발기인 대회로 명명됐다. 안 위원장은 "2월 29일 이전에 위원 전원의 합의 아래 2차 발기인 대회를 열고 정관 승인을 논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오후 국회측 추천위원인'통합체육회 발기인 대회'라는 플래카드 아래 제16차 통합준비위원회 겸 1차 발기인 대회가 열리게 됐다. 대회장은 휑했다. 5명의 위원만이 자리를 잡았다. 정부측 김경호 위원(체육기자연맹회장)이 현장에서 발기인 대회 불참 의사를 표했다. "오늘 이 회의가 통합준비위원회인지, 발기인 대회인지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통준위면 참가하겠고, 발기인 대회면 불참하겠다"고 말했다. "IOC의 정관 검토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한쪽만의 발기인 대회를 강행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날 모임을 발기인 대회로 알고 참석한 강영중 국민생활체육회장이 곤란한 입장이 됐다. 통준위 회의라면 강 회장이 자리를 비워줘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어 통준위원들의 결정에 따라 김 위원이 나왔고, '1차 발기인 대회'가 강행됐다. 강 회장은 "통준위의 초청을 받아 이 자리에 왔는데 대단히 심란하다. 국민의 축복속에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파트너로서 서로를 존중하고 화합하는 통합이 돼야 하는데 많이 아쉽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1차 발기인 대회'는 진행됐지만, 첫 발기인 총회는 사실상 무산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