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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2·연세대)가 올 시즌 첫 국제대회인 모스크바그랑프리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손연재는 21일(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드루즈바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모스크바그랑프리 마지막날 종목별 결선에서 후프, 볼, 곤봉, 리본 등 4종목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개인종합 예선에서 손연재는 후프 18.066점(5위), 볼 18.366점(4위), 곤봉 18.366점(4위), 리본 18.166점(3위)을 받았다. 종목별 결선에는 러시아 쿼터가 적용돼 러시아선수 2명만이 나선다. 0.01점차 박빙의 메달 전쟁이 다시 시작됐다.
오후 7시 후프 결선에서 손연재는 첫번째 순서로 나섰다. 손연재는 소피 마르소 주연의 프랑스 영화 '팡팡' OST 중 '왈츠(Valse)'에 맞춰 안정적 난도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좋아하는 음악이다. 액센트를 줘서 표현하면 강렬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었다. 큰 실수 없는 연기를 펼쳤고, 예선때보다 높은 18.283점을 받았다. 손연재에 이어 출전한 멜리티나 스타니우타가 마지막 동작에서 실수하며 17.966점을 받았다. 개인종합 1위 '러시아 에이스' 알렉산드라 솔다코바가 18.500점을 받았다. 손연재는 솔다코바에 이어 2위에 오르며 은메달 1개를 추가했다.
오후 7시30분 볼 결선에서도 첫번째로 매트 위에 섰다. 볼은 영화 '대부'의 삽입곡인 '팔라 피우 피아노(Parla Piu Piano)'를 택했다. 애절한 느낌을 살린 표현력에 집중했다. 18.383점을 받았다. 이번 대회 최고점이
한시간 여의 휴식 후 다시 곤봉, 리본 결선 경기가 재개됐다. 밤 9시15분 곤봉 결선에서 손연재는 8명중 7번째로 나섰다. 에드문도 로스의 '오예 네그라(Oye Negra)'에 맞춰 경쾌한 연기를 선보였다. 18.250점의 고득점을 찍었지만 러시아 에이스 마르가리타 마문(18.950점), 라이벌 멜리티나 스타니우타, '러시아 쌍둥이 신성' 아리나 아베리나에게 밀렸다. 아쉽게 4위를 기록하며 유일하게 메달을 놓쳤다.
밤 9시45분, 마지막 종목, 올시즌 가장 공들인 종목, 가장 애착가는 종목인 리본 결선에선 6번째로 나섰다. 팬들을 매료시킨 탱고 레퍼토리 '리베르탱고(Libertango)'에 맞춰 고혹적인 여인의 향기를 발산했다. 와인빛이 선명한 레오타드(리듬체조 경기복)로 탱고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산했다. "단 1초도 빈틈이 없는 꽉 찬 프로그램을 채울 것"이라는 약속대로였다. 18.133점으로 3위에 올랐다.
손연재는 2014년 모스크바그랑프리에서 종목별 동메달 3개를 휩쓴 바 있다. 개인종합 2위, 최고 성적을 기록한 이번 대회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4종목 가운데 3종목에서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개인종합을 포함 이번대회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따냈다. 개인종합 예선은 물론, 종목별 결선에서 단 한번도 18점대를 놓치지 않았다. 마지막 모스크바그랑프리, 시즌 첫 국제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