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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
윤성빈은 대입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체대 입시생이었다. 남다른 그의 체구를 본 교사의 권유로 시작한 스켈레톤은 신세계였다. 폭풍같은 성장세를 보였다. 입문 3년 만인 올 초 '스켈레톤의 우사인 볼트'인 마르쿠스 두쿠르스(32·라트비아)를 제치고 월드컵 7차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스켈레톤 불모지'였던 한국은 일약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빛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 윤성빈은 "올 시즌 이렇게까지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고 맬컴 로이드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이 도와줬기 때문"이라고 수상의 공을 주변으로 돌렸다.
윤성빈은 '타고난 아이스맨'이다. 한눈에 봐도 근육질 몸매는 힘의 원천이다. 어릴 때부터 달리기와 점프 등 순발력이 필요한 운동에서 탁월한 성과를 나타냈다. 고3 시절 스켈레톤에 입문한 뒤부터 근력 강화 운동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하체 운동인 스쿼트로 자신의 체중 두 배가 넘는 230~240㎏을 들어 올렸다. 타고난 순발력과 다져진 근육은 '스타트 최강'이라는 타이틀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지난 1월 미국 뉴욕주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월드컵 4차 대회에서는 경기장 스타트 기록을 10년 만에 갈아치우기도 했다.
윤성빈은 타고난 체격 조건을 앞세워 일약 스켈레톤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3년이라는 짧은 선수 경력 탓에 여전히 '기술'이 관건이다. 오랜 기간 스켈레톤 선수로 활약한 다른 유럽계 선수에 비해 주행과 완급조절 등 기술적인 면에서 뒤쳐질 수밖엔 없다. '기술 연마'는 세계 1위 두쿠르스를 넘기 위한 최대 과제다. 윤성빈은 "아직은 내가 (두쿠르스 보다)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나 스스로가 더 잘 알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기량도 기량이지만 드라이빙 기술을 높여야 한다.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기량을 끌어 올릴 것"이라며 "더 노력해서 국제대회나 올림픽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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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신인상윤성빈](https://www.sportschosun.com/article/html/2016/03/16/201603170100146560010041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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