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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3시, K리그 사상 초유의 '깃발 더비'가 시작됐다.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수원FC와 성남FC가 시민의 자존심을 걸고 뜨겁게 맞붙었다.
구단주들의 '내기' 판에 팬들이 화답했다. 이야깃거리가 있는 곳에 팬들이 운집했다. 가변석 뒤쪽을 제외하고 전좌석 매진이었다. 성남FC 서포터스도 밀리지 않았다. 무려 27대의 응원버스를 타고 수원 원정에 나섰다. 경기장 오른편 '로열 블랙(Royal Black)' 물결이 장관을 이뤘다.
경기는 치열했다. 초반 양 팀은 탐색전을 펼쳤다. 전반 별다른 찬스가 없었다. 후반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15분 티아고의 코너킥이 골로 연결됐다. 성남 응원석이 열광했다. 태블릿PC로 골 장면을 확인하던 이 시장이 미소 지었다. 염 시장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골 직후 수원FC와 성남 프런트의 행보가 바빠졌다. 깃발 설치 절차를 분주하게 논의했다. 성남이 승리한다면 경기 종료 1시간 뒤 곧바로 가변석 옆 깃대에 성남 깃발을 내걸어야 한다. 6분 뒤인 후반 21분, 교체투입된 김병오의 동점골이 수원FC를 살렸다. 오른발 발리 동점골이 작렬하는 순간, 염 시장은 주먹을 불끈 쥐며 자리를 박차고 본부석 앞으로 달려나갔다. 수원시 관계자들과 환희의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수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