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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선배로서 솔선수범하려 했을 뿐이다."
정조국은 누구보다 화려한 축구인생을 걸었다. 이름 석자만 대면 누구나 아는 거물급 스트라이커다. 17세 이하(U-17) 대표팀부터 A대표팀까지 각급 대표팀을 두루 거쳤다. 프랑스 리그1 AJ오세르, AS낭시에서도 활약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은 눈물이었다. 정조국은 2015년 K리그 클래식 11경기에서 나서 1골에 그쳤다. 경쟁에서 밀렸다.
이 때 아들 태하군의 한 마디가 정조국의 마음을 흔들었다. "아빠 왜 안 뛰어." 그 길로 정조국은 광주 유니폼을 입었다. 이를 악물었다. 정조국은 1차전 포항전 2골을 포함 K리그 클래식 2경기에서 3골을 폭발시켰다. 정조국은 "가족들이 많이 좋아한다. 아들도 이야기해준다. '아빠 골 넣었네'라는 말이 정말 큰 힘이 된다. 골을 계기 삼아 아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도 기쁨"이라고 밝혔다.
부담이 될 법도 하다. 정조국이라는 이름값에 팀의 고참이라는 짐도 있다. 정조국은 "부담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특히 동계훈련을 하면서 심적으로 부담을 느낀 부분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감독님이 믿음과 신뢰를 줬다. 그래서 잘 버틴 것 같다. 나도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설명했다. 긍정적인 생각도 한 몫 했다. 정조국은 "나 스스로를 믿고 있다. 내가 잘 했던 모습을 많이 떠올리려 한다. 결국 기본에 충실히 임하는 것이 답"이라고 말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