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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몸도 마음도 힘들었던 시합, 그래도 다행히 잘 끝났지 말입니다."
21일 종목별 결선, 손연재는 리본을 제외한 후프, 볼, 곤봉 3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독한 승부사로 변신했다. 전날과 180도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점프는 파워풀했고, 피봇은 우아했으며, 스텝은 발랄했고, 매스터리는 정교했다. 첫 종목인 후프 첫 순서로 등장해 개인 최고점 타이인 18.500점을 찍더니, 볼에선 18.550점으로 최고점을 '0.5점' 경신했다. 은메달을 따냈다. 마지막 곤봉에서 또다시 최고점 18.550점에 안착했다. 2위로 마무리했다. 놀라운 집중력이었다. 3종목에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휩쓸었다. 에이스의 점수 18.500점을 찍더니, 0.5점씩 최고점을 경신했다. 볼에선 안나 리잣티노바가 수구를 2번이나 놓치며 16.050점 최하위로 처졌다. 곤봉 은메달은 아쉬웠다. 이번엔 솔다토바가 수구를 놓치는 실수를 범했다. 리잣티노바가 18.600점을 찍으며 손연재는 불과 '0.05점차'로 금메달을 놓쳤다. 결선 3종목에서 손연재는 모두 18.500점 이상을 기록했다. 3종목에서 실수하지 않은 건 손연재가 유일했다. '해피엔딩'을 이끈 건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은 '강철 멘탈'이었다.
현장을 지켜본 1급 국제심판, 김지영 대한체조협회 기술위원장 역시 손연재의 정신력을 칭찬했다. "리스본에 오기 전에 감기도 걸렸었고, 포디움 연습 때부터 몸이 썩 좋지 않았다.개인종합 때 컨디션이 정말 안좋았는데 오늘은 정말 움직임이 좋았다. 심판들도 현장에서 엄지를 치켜세우며, '브라보'를 외칠 정도였다"고 귀띔했다. "개인종합에서 오늘같은 컨디션이었다면 은메달도 충분히 가능했을 것이다. 계속 이렇게 조금씩 점수를 올려나간다면 좋은 결과가 뒤따를 것으로 본다. 현장에서 다들 손연재를 인정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현장에선 매 경기 팬들의 뜨거운 환호가 이어졌다. 손연재는 팬들의 사랑에 보답했다. 좋은 추억을 간직한 리스본에서 또 한번의 역사를 썼다. 불운과 컨디션 난조를 떨쳐내고, 반전을 이뤄냈다. 쉽지 않은 일이다. 리우올림픽의 해, 시니어 7년차가 매 대회 진화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혹독한 노력과 강한 의지의 결실이다. 2년전 리스본 금메달 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한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렇게 썼다. '리스본 경기장에서 만난 쏜연재, 안녕.'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 볼 파이널 은메달 18&21745;550점 |
| 곤봉 파이널 은메달 18&21745;550점 |
| 후프 파이널 동메달 18&21745;500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