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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의 꽃. 역시 골이다.
서울의 공격 축구 최전방에는 아드리아노가 있다. 지난해 득점 부문 2위답게 6라운드까지 5골을 터뜨렸다. 골맛 좀 아는 서울팬들에겐 '취향 저격'이다. 아드리아노의 화력은 데얀, 박주영이 합세했을 때 더욱 막강해진다. 아데박 트리오의 발끝에서만 벌써 10골이 터졌다. 서울의 14골 중 3분의 2에 해당한다.
데얀은 올 시즌 K리그에선 2골에 그쳤다. 하지만 쉽사리 그를 경쟁 구도에서 지울 수 없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득점왕 자리를 장기집권했던 저력의 소유자. 승강제 도입 이전인 2012년엔 38경기에 출전해 31골을 터뜨렸는데, K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이 기록은 아직까지 깨지지 않았다.
나란히 2골을 기록 중인 오군지미(수원FC)와 오르샤(전남), 산토스(수원)도 눈여겨볼 만한 득점왕 후보다. 데뷔전이었던 광주와의 3라운드에서 만회골로 팀의 역전승에 기여하며 수원FC의 보배가 된 오군지미에겐 '오군보살', '일군지미'라는 애칭까지 생겼다. 민머리라서 오군보살, 1군 이상의 실력이라서 일군지미다. 오르샤는 1승도 못한 전남에서 홀로 2골을 터뜨리며 고군분투 중이고, '2014년 득점왕' 출신 산토스는 위기의 수원을 든든히 지켜주는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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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외인들이 점령했던 득점왕 타이틀을 지난해 김신욱(전북)이 되찾아 왔다. 18골로 아드리아노(15골)를 따돌렸다. 올 시즌엔 김신욱이 잠시 주춤하는 사이 권창훈과 정조국이 앞 선에서 토종 스트라이커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수원의 소년가장' 권창훈은 제2의 박지성이 될 재목이다. 지난해 10골로 득점 부문 10위에 올랐을 때부터 이미 될 성 부른 떡잎을 드러냈다. 그리고 1년. 폭풍성장이 있었다. 6라운드까지 4골. 이젠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무대에서도 상대 수비수의 집중 견제 1호다. 8월엔 축구의 나라 브라질로 떠나 2회 연속 올림픽 메달권을 노리는 신태용호를 이끈다.
정조국은 완벽한 부활로 클래스를 증명했다. 광주의 골칫거리였던 골 결정력 부족을 단숨에 날려준 해결사다. 광주가 6라운드까지 넣은 8골 중 절반인 4골을 홀로 책임졌다. 데뷔 첫 득점왕 타이틀을 노려볼만한 페이스다.
아데박 트리오의 한 축을 담당한 박주영, '네버 엔딩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대박이 아빠' 이동국, 포항 최진철호의 황태자 심동운, 골 넣는 중앙수비수 이광선(제주)은 나란히 3골씩을 터뜨리며 득점왕 경쟁 구도에 포진해 있다.
지난해 득점 부문 3위 황의조(성남)도 잠룡 중 하나다. 시작은 조용했다. 하지만 인천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송곳처럼 비집고 나왔다. 아직까지는 인천전에서의 2골이 전부지만, 성장속도를 감안할 때 봇물이 터지는 건 시간 문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