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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수영국가대표 박태환(27)이 "국민에게 봉사할 기회를 한 번만 달라"고 호소하며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도핑 선수는 징계 만료 후 3년간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고 명시한 국가대표 선발규정에 따라 박태환의 리우올림픽 출전을 불허했다. 도핑 파문으로 인해 선수자격 정지 18개월 징계를 받았던 박태환은 지난 3월 2일 징계에서 풀려났지만, 현행 규정이 바뀌지 않은 한 리우올림픽에는 나갈 수 없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태환은 "수영선수는 성적이나 결과로 말씀드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국민들께 수영인으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끔, 그리고 국가에 봉사할 수 있게끔, 한번만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연단 앞으로 나온 박태환은 큰절을 하며 지난 잘못에 대한 사죄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박태환은 2013년 4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인천시청 소속으로 선수 생활을 해왔다. 인천 문학에 박태환의 이름을 딴 수영장도 건립됐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박태환이 올림픽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달라는 내용의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아울러 "대한체육회에 인천시청의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며 "필요하다면 국민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온라인 서명운동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태환의 인천시청 재입단 문제에 대해선 "논의한 적은 없다"면서도 "인천에 박태환수영장도 있고 인천시와 박태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이 있다. 지금은 박태환이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유 시장은 "대한체육회가 대승적 차원에서 결정을 내린다면 인천시가 박태환과 관련된 모든 걸 지원하겠다"며 "그 전이라도 박태환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박태환수영장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인천시청=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