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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출전을 바라는 박태환(27)에게 최대 위기가 닥쳤다. 리우올림픽 대표 선발 추천명단에서 제외됐다. 최종 확정은 아니지만 향후 큰 변화가 없는 한 리우 행은 물거품이 될 공산이 더욱 높아졌다.
박태환은 2014년 도핑 양성반응으로 국제수영연맹(FINA)에서 선수자격정지 18개월 징계를 받았다. 지난 3월 2일 징계에서 풀려난 박태환은 4월 말 열린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 나가 자유형 1500m, 200m, 400m, 100m에서 4관왕에 올랐다. 네 종목 모두 FINA가 정한 올림픽자격기준(A기준기록)을 통과했다.
종목별로 한 나라에서 A기준기록 통과자 2명까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A기준기록 통과자가 없을 경우 올림픽선발기준(B기준기록) 통과자 중 1위가 출전 자격을 얻되, 최종적으로 FINA가 랭킹을 따져 출전 선수를 선발한다. 대한수영연맹이 확정한 국가대표 선발 추천명단 22명 중 A기준기록 통과자는 여자선수 5명에 불과하다. 남자선수는 박태환을 제외하고는 전원 A기준기록을 통과하지 못했다.
만약 규정을 개정하려면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1차로 심의하고,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해야 한다.
하지만 이날 대한체육회가 개최한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도 박태환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통합체육회 출범 후 첫 회의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박태환 문제나 국가대표 선발규정과 관련된 논의는 전혀 없었다"며 "오늘 회의에선 위원장·부위원장 선임과 각 위원에 대한 위촉장 수여, 대표선수 선발 절차 개선과 관련한 공청회 내용 보고 등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박태환의 국가대표 추천 제외 문제에 대해서는 "수영연맹 관리위원회에서 규정에 따라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력향상위원회는 6월 중순 회의를 열어 리우올림픽 전체 선수단의 최종 선임을 안건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대한체육회 측은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수영연맹에서 추천한 명단이 그대로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태환이 최후의 수단으로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는 방법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이중처벌과 관련해 문제제기를 한 측이 승소한 선례가 있어 박태환의 승소 가능성이 높다는 게 법률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와 관련 대한체육회는 "박태환이 CAS에서 승소한다면 그 문제는 그때 가서 생각해볼 것"이라고 전했다.
박태환은 10일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김 회장은 일정상의 이유로 면담이 어려워, 오는 18일 조영호 사무총장과 면담을 갖기로 확정했다.
박태환 측은 11일 "대한체육회와의 면담 결과에 따라 향후 행보나 입장을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