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 백호 형상화한 '수호랑' 확정

기사입력 2016-06-02 18:18




한국 민속 신앙에서 영험한 동물로 여겨지는 '흰호랑이' 백호(白虎)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공식 마스코트로 결정됐다. 평창올림픽의 얼굴로 활약할 백호의 이름은 '수호랑(Soohorang)이다.

평창조직위원회(위원장 이희범)는 2일 '전 세계인과 평창 간 소통 매개체 역할을 할 공식 마스코트로 '백호'와 '반달 가슴곰'을 각각 선정해 이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에 보고,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평창조직위는 2014년 6월 전 국민을 대상으로 마스코트 공모작업을 펼쳤지만, 당선작을 내지 못했고 이후 국내 디자인 전문가 그룹을 통해 2년여에 걸쳐 마스코트 개발 작업을 펼쳐 '수호랑'을 탄생시켰다.

'수호랑'은 한국의 대표 상징동물인 호랑이를 소재로 평창올림픽과 올림픽 정신인 세계평화를 보호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호랑의 '호'를 접목한 '수호'와 호랑이, 그리고 강원 정선아리랑을 상징하는 '랑'이 결합됐다. 신화와 설화에서 산과 자연을 지키는 신성한 상상의 동물로 묘사되는 백호는 예로부터 흰색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정서를 바탕으로 하얀 설원에서 펼쳐지는 평창동계올림픽과 최상의 조화를 이룬다.

조직위는 "이번 마스코트의 경우 감동과 환호, 열정과 사랑 등 다양한 감정표현을 담은 여러 가지 형태의 소통형 마스코트로 제작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대에 걸쳐 남녀 누구나 SNS를 통해 자신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마스코트 이미지를 사용할 수 있게 제공될 예정이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대회의 성공을 기원하는 온 국민의 염원과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마스코트를 최종 확정했다"며 "이를 계기로 우리 국민은 물론 세계인들이 대한민국과 강원도, 평창과 소통할 수 있도록 적극 활용해 대회 붐 조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린드버그 IOC 조정위원장은 "백호를 마스코트로 선정한 것은 아주 훌륭한 선택이다. 한국의 문화와 깊이 연관된 아름다운 동물로 동계올림픽과 자연환경과의 연계성을 보여준다"며 "평창조직위에 축하를 보내며 새 마스코트가 한국인과 세계인들에게 매우 인기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패럴림픽의 마스코트는 반달 가슴곰을 형상화한 '반다비(Bandabi)'로 정해졌다. '반다비'는 한국과 강원도의 대표 동물인 반달가슴곰의 의지와 인내를 뜻한다. 반달가슴곰의 '반달'과 대회를 기념하는 '비'가 결합돼 이름 지어졌다. 결단력이 있고 믿음직스럽고 따뜻하고 넓은 마음을 가진 이미지를 지니고 있는 곰은 패럴림픽의 정신과 부합한다.

조직위원회는 7월 '수호랑'과 '반다비'에 대한 소개행사를 서울과 평창지역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8월 리우올림픽을 계기로 해외에 홍보하고, 9월에는 국내에서 조형물 제작, 지역 순회 전시 등 다양한 이벤트로 마스코트와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대회 붐업에 나설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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