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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오늘을 국가 공휴일로 지정해야 할지도 모르다."
23일(한국시각) 경기를 끝으로 토너먼트에 오를 16팀이 모두 가려졌다. '죽음의 조'에서 벨기에, 이탈리아, 아일랜드가 살아남았다. 벨기에는 23일 프랑스 니스 알리안츠 리비에라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유로2016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후반 39분 터진 라자 나잉골란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이겼다. 벨기에는 승점 6점으로 일찌감치 조 1위를 확정지은 이탈리아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스웨덴은 승점 1점에 그치며 최하위로 탈락했다. 팽팽하던 승부는 후반 막판 갈렸다. 에덴 아자르가 왼쪽을 돌파하며 아크 정면에 있는 나잉골란에게 내줬고 나잉골란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16강행 막차는 아일랜드가 탔다. 경기 전까지 승점 1점이었던 아일랜드는 이탈리아를 무조건 이기고 스웨덴이 패해야만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희망이 현실이 됐다. 후반 40분 웨슬리 훌라한의 크로스를 로비 브레이디가 헤딩으로 연결하며 기적을 썼다. 아일랜드는 승점 4점으로 사상 첫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헝가리(승점5·골득실 +2)는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고, 아이슬란드(승점 5·골득실 +1)가 뒤를 이어 16강에 올랐다. 3무를 기록한 포르투갈도 막차를 탔다. 오스트리아는 1무2패로 탈락했다.
16강 대진표는 언더독 잔치다. 유로 대회는 이번 대회부터 24개국 체제로 바뀌었다. 각조 1, 2위팀 12개팀과 각 조 3위팀 중 4팀이 와일드카드로 16강을 이룬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유로 문턱을 밟았던 웨일스, 북아일랜드, 슬로바키아, 아이슬란드가 16강행에 성공했다. 수비축구로 일관한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강한 정신력과 집중력으로 역사를 썼다. 이들은 해볼만한 상대와 16강을 치르는만큼 오랜기간 축제를 누릴 가능성이 높다.
16강 매치업 중 가장 눈에 띄는 경기는 역시 이탈리아-스페인전이다. 스페인이 크로아티아에 패하며 D조 2위에 머무르며 빅매치가 완성됐다. 두 팀은 유로 2012 결승에서 맞붙었다. 당시 스페인이 4대0으로 승리하며 우승컵을 품었다. 크로아티아와 포르투갈의 대결도 흥미롭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솥밥을 먹는 호날두와 루카 모드리치가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펼친다.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모습은 크로아티아가 앞서지만, 헝가리와의 최종전에서 호날두가 2골을 넣으며 제 컨디션을 찾은 점이 변수다.
유로2016의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유로2016 16강 대진(한국시각)
스위스-폴란드(25일 오후 10시)
웨일스-북아일랜드(26일 오전 1시)
크로아티아-포르투갈(26일 오전 4시)
프랑스-아일랜드(26일 오후 10시)
독일-슬로바키아(27일 오전 1시)
헝가리-벨기에(27일 오전 4시)
이탈리아-스페인(28일 오전 1시)
잉글랜드-아이슬란드(28일 오전 4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