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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감독이 떠났다. 황선홍 감독도 없다.
감독 교체 과정에서 공백 경기가 생겼다. 바로 25일 포항 원정이다. 황 감독의 친정팀이다. '친정' 포항과의 일전은 다음으로 미룰 수밖에 없다. 그는 프랑스에서 열리고 있는 유로 2016을 관전하다 서울의 러브콜을 받았다. 제의를 수락한 후 일정을 변경하고 또 변경한 끝에 24일 새벽 귀국했다. 선수단과의 상견례도 못해 포항전은 현장이 아닌 TV로 지켜볼 예정이다.
감독이 벤치에 앉을 수 없는 비상 상황이다. 그래도 서울은 달려야 한다. 포항 원정은 김성재 수석코치가 임시 지휘봉을 잡는다.
포항에는 되돌려줘야 할 아픔도 있다. 서울은 지난 4월30일 올 시즌 첫 슈퍼매치에서 수원과 1대1로 비긴 후 5월8일 포항과의 홈경기에서 1대3으로 패했다. 이번에는 원정에서 패전의 연결 고리를 끊어야 한다.
환경도 달라졌다. 최 감독은 고별기자회견에서 황 감독을 향해 "인수인계 과정에서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도와줄 생각이다. 선수 구성도 간섭할 생각"이라며 웃었다. 황 감독은 급진적인 변화가 아닌 점진적인 변화로 연착륙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다만 선수들은 다르다. 첫 인상이 중요하다. 신임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기 위해선 그라운드에서 모든 것을 이야기해야 한다. 사력을 다해야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눈밖에 날 경우 공든탑이 무너질 수 있다. 최 감독이 가고, 황 감독이 왔다. 황 감독은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새로운 팀, FC서울이 주는 무게는 상당하다. 서울의 무게에 걸맞는 좋은 축구를 팬들께 보여드려야 한다. 기대만큼 부담되는 게 사실이지만 책임감을 갖고 임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의 2016 시즌이 새롭게 시작됐다. 포항전은 시험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