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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37)은 원클럽맨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십수년간 뛴 것도 아니었다. 그가 대전에 머문 것은 단 8시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는 바로 김은중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김은중은 은퇴식을 갖지 못했다. 김은중은 은퇴 후 곧바로 AFC투비즈로 지도자 연수를 떠났다. 대전은 레전드에 대한 예우를 갖추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지난해 6월 은퇴기념 경기를 확정지었지만 메르스로 인해 취소되는 우여곡절을 보냈다. 하지만 대전이 보유한 2개의 트로피를 함께 한 유일한 멤버, 김은중을 이대로 보낼 수는 없었다. 대전은 다시 한번 투비즈와의 친선경기를 추진했고, 마침내 3월 재개최가 확정되었다. 김은중의 은퇴경기는 24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대전은 이번 은퇴식을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일단 김은중을 위해 시계를 1998년으로 돌렸다. 1998년은 김은중이 19세 이하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차지하며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한 그때다. 1998년 버전 유니폼을 새롭게 발매했다. 팬들도 움직였다. 1997장만 한정 판매된 김은중 은퇴 기념 레트로 유니폼은 성원 끝에 완판됐다. 이 밖에 김은중의 팬클럽인 샤프와 함께 식전 행사를 준비하고, 김은중의 뒤를 이어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는 황인범이 꽃다발을 전달한다. 대전은 다양한 행사로 김은중 은퇴식을 성대한 축제로 만들 계획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