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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이었다."
아이슬란드는 인구 33만명의 소국이다. 국토의 80%가 빙하와 용암지대다. 척박한 환경이다. 그러나 축구에 대한 뜨거운 열정만큼은 빙하를 녹이고도 남았다. 여느 강호 못지 않은 투지로 어떤 상대를 만나도 물러서지 않는 축구를 선보였다.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축구 변방 아이슬란드는 그렇게 기적의 드라마를 썼다. 사상최초로 유로 본선을 밟은 데 이어 본선 무대 8강까지 올랐다.
아이슬란드의 모험. 시곗바늘은 한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이슬란드는 포르투갈, 오스트리아, 헝가리와 함께 본선 조별리그 F조에 편성됐다. 아이슬란드가 '승점 자판기'로 전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예상을 비웃듯 아이슬란드는 그들만의 동화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15일 열린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1대1로 비겼을 때만 해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오히려 포르투갈의 부진이 집중 부각됐다. 헝가리와의 2차전(1대1)도 큰 임팩트를 주지 못했다. 하지만 오스트리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대1로 승리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 아이슬란드(승점 5·1승2무)는 헝가리(승점 5·1승2무)와 승점이 같았지만 골득실(아이슬란드 +1, 헝가리 +2)에 밀려 조 2위로 16강에 직행했다. 아이슬란드가 쓴 동화의 1막이었다.
아이슬란드의 동화같은 여정은 8강에서 막을 내렸다. 하지만 그들이 그라운드에 수 놓았던 열정과 환희는 진한 여운을 남겼다. 꿈만 같았던 아이슬란드의 여행. 잊을 수 없는 추억만들기는 한달이면 족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유로2016 4강 대진(한국시각)
포르투갈-웨일스(7일 오전 4시·프랑스 리옹)
독일-프랑스(8일 오전 4시·프랑스 마르세유)






